서울은 '고연전', 경기는 '연장전'?…대진표 작성 끝낸 6·1 지방선거


'고대' 오세훈, '연대' 송영길…서울시장 자리 놓고 '86정치인' 격돌

'명심' 김동연, '윤심' 김은혜…尹 '후광효과'에 '경계'하는 민주

윤호중 "철저한 반성"…이준석 "지역 발전 적임자 추천할 것" 각오

전문가 "중앙 이슈 강하지만 조직력·당내 기반이 변수"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일 세종시장 후보자를 확정한 것을 끝으로 6월 지방선거의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대진표가 확정됐다. 오는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이뤄지는 대규모 정치 이벤트인 만큼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2일 앞으로 30일 남은 지방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특히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는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선거의 경우, 각각 '고연전'과 '대선 연장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전문가들은 두 선거에 대한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비상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자당 광역단체장 후보자들을 향해 "대선 패배의 아픔을 딛고 선출된 후보들이라 각오가 새롭다"고 밝히며 "(지방선거에서) 철저한 반성과 함께 혁신 지자체를 내세우며 국민께 다가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우리 국민의힘의 입장은 명확하다. 국민들께 향후 4년간 윤석열 정부와 호흡을 맞춰서 지역 발전을 이끌 적임자를 추천드리고자 한다"며 "본격적으로 모든 지방선거 후보들이 선거운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양 당 대표자들의 이날 각오와 함께 서울시와 경기도를 중심으로 6월 지방선거의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우선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재개 소식을 알린 고연전(연고전)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재현될 예정이다. 고려대 법학과 출신인 오 시장의 경쟁상대가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인 송 전 대표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나이도 비슷한 두 사람은 정치권 내 이른바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으로 통한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9일 자신의 공천이 확정된 후 기자회견에서 "오 시장이 작년 재보궐 선거 TV 토론에서 하신 말씀(공약)이 얼마나 지켜질지 보고 있고, 특별히 평가할 것은 아직 없다"면서도 "정식 후보자로 선출된 만큼, 시민들께 서울에 대한 비전을 잘 설명드리겠다"고 밝히며 본선 각오를 다졌다.

이날 발표된 중앙일보-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송 전 대표의 지지율은 32.7%를 기록하며 오 시장의 지지율(54.6%)을 아직 따라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지난달 29~30일, 서울 거주 성인남녀 1천6명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중앙선관위 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송 대표는 29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지지율 타개책에 대해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세운상가 등 현장 찾아서 현안들을 살피는 등 현장의 고충을 잘 경청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경기도지사 선거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과 연대한 김 전 부총리와 윤석열 당선인의 대변인을 지낸 김 전 의원이 맞붙으면서 지난 대선의 연장전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도 거주 성인남녀 1천5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중앙일보-한국갤럽 여론조사(지난달 29일~30일 수행)에서도 김 전 부총리와 김 전 의원이 각각 42.6%, 42.7%를 차지하며 지난 대선에서의 0.7% 차에 비견될 초접전 양상을 벌였다.

김 전 의원 측은 오는 10일 출범하게 될 윤석열 정부의 '후광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윤 당선인은 실제로 이날 경기도 일산·안양·수원·용인 등의 지역순회 일정을 진행했고, 김 전 의원도 함께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에 페이스북을 통해 "(윤 당선인은) 마땅히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며 "윤석열 당선자는 노골적 선거개입을 즉시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이번 지방선거가 전반적으로 대선 연장전의 성격을 띠면서 지역 개별 이슈보다는 윤석열 정부 출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인사청문회 등 중앙 정계의 이슈가 강하게 반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후 경기 안양시 동안구 초원7단지 부영아파트에서 열린 1기 신도시 노후아파트 현안 점검에 참석해 아파트 리모델링 현안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 부동산 정도를 제외하고는 수도권 등 지역에 특화된 이슈는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에는) 대선이 끝난 지도 얼마 안 됐고, 오 시장도 취임 1년차 밖에 되지 않아 중앙 정치 이슈가 선거에 강하게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원래 지방선거는 투표율 자체가 높지 않아 지역 내 조직력, 장악력 등이 변수가 될 수는 있다"며 "오 시장도 그런 점에서 이른바 '현역 프리미엄'으로 절대적인 유리함을 가져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수도권의 경우 대선 연장전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지만, 생각보다 윤 당선인의 지지율이 높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며 "당선인의 당내 기반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고, 명심의 힘도 일부 확인되는 만큼 중앙 정치 이슈가 지방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지켜봐야 안다"고 덧붙였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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