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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I'M)] 신동건 흥국에프엔비 전무 "B2B·B2C 불문! 카페면 다 OK"


"올해 온라인 경쟁력 강화…지분투자로 외형 확대 계획"

급변하는 금융시장, 그 안에서도 굳건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오늘도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아이뉴스24(inews24)가 만난(meet) 사람들(man)의 이야기, '아이엠(I'M)' 시작합니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우리는 원료 납품뿐만 아니라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개발해 고객사에게 먼저 제안합니다. 이것이 오랜 기간 고객사와 신뢰를 형성해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신동건 흥국에프엔비 전무는 11일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를 통해 "R&D센터에서 트렌드를 발굴하고, 이를 반영해 제품을 개발한다"며 연구·개발(R&D) 역량에 대한 자신감을 한껏 드러냈다.

지난 2000년 설립한 코스닥 상장사 흥국에프엔비는 카페산업에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는 카페 토탈 솔루션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이다. 식·음료에 대한 R&D를 기반으로 제품을 제조한다. 과일농축액, 스무디와 같은 음료베이스와 커피 베이스, 과일·채소 음료 등이 대표 상품군이다.

흥국에프엔비는 지난달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서울커피엑스포'에서 다양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사진은 신동건 흥국에프엔비 전무. [사진=흥국에프엔비]
흥국에프엔비는 지난달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서울커피엑스포'에서 다양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사진은 신동건 흥국에프엔비 전무. [사진=흥국에프엔비]

◆ "지속적인 R&D 투자…조직개편으로 개발능력 극대화"

신 전무는 소비시장의 빠른 기호 변화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던 배경으로 트렌드를 선점하는 R&D 역량과 차별화한 제조 기술력을 꼽았다.

신 전무는 "트렌드를 반영해 개발한 제품을 커피 프랜차이즈나 개인이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에 제안하는데, 대부분 채택된다"며 "이는 해당 상품에 필요한 원료를 공급할 수 있는 계약 체결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제품을 제안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레시피와 플레이팅 방법 등 소비자에게 바로 판매 가능한 상태의 샘플을 제안한다"며 "A부터 Z까지 모든 구성을 담았기 때문에 계약 성사율이 높다"고 강조했다.

R&D센터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이 같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고 신 전무는 강조했다. 이를 위해 독일 아누가 식품박람회, 프랑스 식품 전시회(SIAL) 등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매년 7~8회 정도 해외로 시장 조사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신 전무는 "3년 전에는 연구 인력들이 전부 R&D센터에 소속돼 있었지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해 시너지 창출 효과가 높은 부서들과 통합했다"며 "예를 들면 메뉴 개발 부문은 마케팅 부서와 통합하고, 베이커리 개발은 온라인과의 사업 시너지를 고려해 이커머스와 합치는 등 연구개발 기능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2022 서울커피엑스포'에서 공개한 신제품도 3년 전부터 기획·개발에 착수했던 상품이다. 흥국에프엔비는 이날 엑스포에서 과육의 식감을 살린 '리얼후르츠' 4종과 커피 원두인 '커피빈스' 4종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또 아몬드·흑임자 '리얼베이스' 2종과 비건 인증을 취득한 베이커리 제품 '비건 크로아상'도 새롭게 공개했다.

신 전무는 "아몬드·흑임자 리얼베이스와 비건 크로아상은 단순히 비건 인구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건강 자체에 대한 수요를 가진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라며 "또한 리얼후르츠 콘셉트의 제품은 과일이 눈에 보여야 진짜 100% 원물이 들어갔다고 믿는 소비자들의 경향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서울커피엑스포'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흥국에프엔비의 부스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고정삼 기자]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서울커피엑스포'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흥국에프엔비의 부스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고정삼 기자]

◆ 초고압처리공정(HPP) 기반 기술 경쟁력 우위…진입장벽↑

흥국에프엔비의 최고 경쟁력 가운데 하나는 '초고압처리공정(HPP)' 기반의 우수한 기술력이다. 음료 제품에 열을 가하지 않고, 초고압으로 미생물을 살균하는 HPP를 도입해 과일 본연의 맛과 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기술에 대한 투자와 오랜 기간 축적된 노하우가 기술 진입장벽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신 전무는 "HPP를 3대 보유하고 있는데, 국내 단일 공장으로는 제일 많다"며 "과일의 속성마다 해당 기술을 통한 처리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그 만큼 고도의 숙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10년 이상 해당 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했기 때문에 신제품을 개발할 때마다 과일의 당도·산도 등 여러 조건에 맞춰 HPP를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흥국에프엔비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렸던 작년에도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실제 흥국에프엔비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70% 증가한 67억원이다. 당기순이익도 61.7% 늘어난 63억원을 올렸다.

◆ 올해 온라인 경쟁력 강화 주력…중국시장에 신제품 출시 예정

올해는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체를 통한 온라인 사업 경쟁력 강화와 '홈카페족'을 겨냥한 '오늘의일상'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주력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해외 시장 공략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신 전무는 "이커머스에 집중하기 위해 기존 온라인팀에서 별도의 팀을 따로 구성했다"며 "현재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몰 3개(테일러팜스 포함)와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 컬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으로 거래선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1인 가구와 MZ세대, 홈카페족을 공략하기 위해 오늘의일상이라는 브랜드를 출시했다"며 "기존과는 다르게 400ml 정도의 소용량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다양한 유형의 캡슐커피 판매와 정기구독 시스템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중국 상해에 위치한 100% 자회사 상해상하무역유한공사를 통해 상반기 내 테일러팜스의 신제품 수출 계획도 밝혔다.

흥국에프엔비는 지난해 7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과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우량 기업인 테일러팜스의 지분 75%를 225억원에 인수하면서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테일러팜스는 장 건강 등에 도움 되는 푸룬 등의 판매로 유명하다.

신 전무는 "현재 중국 수출용 제품 개발이 끝난 상태이며, 상해에 있는 법인을 통해 상반기 내 신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라며 "테일러팜스 제품의 경우 키즈 푸룬 등 어린이용 제품과 다양한 제형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B2B와 B2C 총망라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

흥국에프엔비는 카페 토탈 솔루션을 완벽하게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외형 확대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필요한 경우 관련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도 단행할 계획이다.

신 전무는 "우리는 현재 카페 내 메뉴를 중심으로 안내하고 있지만, 흥국에프엔비의 본래 '캐치프레이즈'는 카페 토탈 솔루션"이라며 "개인 카페 창업자들에게 필요한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흥국에프엔비가 그동안 카페와 관련한 사업만 해왔지만, 헬스케어 식품군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좋은 투자처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B2B(기업 간 거래)를 넘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까지 총망라하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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