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2주년] '삼중고' 직면한 국내 증시…반등 시기는?


미 금리 인상, 러-우크라 전쟁, 北리스크 등 악재 만연…선별적 투자해야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와 미·중 갈등 심화 속 올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더해지며 지구촌 경제가 위기를 맞았다. 원자재 수급 불안, 원유 가격 급등, 물류 차질 등 공급망 위기가 증폭된 탓에 기업들은 불안감에 떨고 있다. 한국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고물가 여파로 내수 경기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여 장기 불황의 그림자도 짙어지고 있다. 미국발 금리 인상, 중국의 성장률 둔화까지 겹치며 그야말로 '퍼펙트 스톰' 상황에 놓였다. 이에 아이뉴스24는 창간 22주년을 기념해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를 긴급 진단하는 한편, 국내 기업들의 불황 파고를 넘기 위한 전략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국내외 증시가 올해 들어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금리 상승 기조가 본격화된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시장엔 악재가 넘쳐나고 있다.

투자자들은 러-우크라 사태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물가 급등으로 경기 위축을 걱정하는 모습이다. 또한 미국이 금리인상과 함께 본격적으로 통화긴축 정책을 시행하면 경제는 불황인데 물가만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 북한의 ICBM 시험발사 재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마저 부각시키고 있다.

이같은 녹록치 않은 시장 환경에서도 증권업계는 경제지표 호조로 경기가 연착륙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증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섣부른 추세 상승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근 국내외 증시가 미국의 금리 상승 기조와 장기화되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재개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높이고 있다. [사진=조은수 기자]

◆ "인플레이션 잡아라"…미 연준 50bp 인상 '빅스텝' 전망

시장에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5월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50bp)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준은 이미 이달 열린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bp 인상한 바 있다.

러-우크라 사태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이 예상을 벗어나면서 미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경기 위축 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통제와 연준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올해 금리 인상 폭을 50bp로 확대해 연내 3%까지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는 5월과 6월 FOMC에서 50bp 인상을 예상하며, 하반기 4번의 25bp 인상이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손호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가능성의 대표적인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장·단기 금리 차이가 축소됨에 따라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발생 수 있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연준은 채권매입을 중단했고 자산매각을 통한 대차대조표(B/S) 축소를 통해 장기금리의 상승을 유도하며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기 침체 전조로 해석되는 미국채 10년물과 2년물 장단기 금리차가 0.2%포인트 수준으로 축소돼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손 연구원은 "미국채 10년물과 3개월물, 2년물과 3개월물의 금리차이와 코로나발 경기침체로 이제 막 정상화가 진행됐다 평가받고 있는 경제사이클상 경기침체에 대해 확신을 갖기엔 아직은 이르다"고 판단했다.

시장에선 3월 FOMC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월 FOMC에선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50bp)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지난 3일 상원 은행위에 출석해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 국내 증시, 高금리·高환율·北리스크…외국인 이탈 지속

국내 증시에선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달러 강세에 따른 고환율 국면이 지속되며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소폭 반등하며 2700선을 회복했지만 외국인의 수급은 들쭉날쭉한 모습이다. 3월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매수 우위를 나타낸 것은 5거래일에 불과하다.

외국인은 지난 16일까진 8거래일 연속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지난 25일까지 외국인의 3월 누적 순매도 규모는 4조8천76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기관도 2조3천525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만 유일하게 6조4천750억원 규모로 순매수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국내 증시로 돌아와야 수급적으로 안정성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북한이 지난 24일 동해상으로 ICBM을 발사하며 고질적인 국내 증시 할인 요인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높이는 모습이다. 북한의 ICBM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탄도미사일로, 이에 따른 한반도 긴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안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러-우크라 사태와 달리 주요 원자재 가격 불안 등을 촉발할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누적됨에 따라 추가 영향은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국제금융시장과 달리 한반도의 위기 고조가 국내 주식시장에 할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 북한이 추가적으로 군사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미국의 대응 수위도 강화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 호재·악재 상존…전문가 "업종별로 선별 접근해야"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국내외 증시가 최근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추세적인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보다는 업종별로 선별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증시 반등이 추세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 3월 FOMC 이후 자산시장에 나타난 위험 선호 현상을 감안했을 때 긴축 우려는 연초 이후 조정을 거치면서 선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러-우크라 사태가 촉발한 원자재 인플레이션 불안과 그에 따른 경기 침체 불안은 시장이 내성을 가질 정도로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달 초·중순 미국과 한국의 주요 실물 경제 지표와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증시 전반적인 반등 탄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며 "4월 이후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된다면 반도체, IT 하드웨어 등 펀더멘털로 설명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며 약세를 보였던 성장 업종의 아웃퍼폼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했다.

한국의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크다는 이유로 국내 증시에서 이탈했던 외국인 수급 여건도 호전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한 기존 주도주 중 최근 모멘텀이 형성된 건설, 운송, 호텔·레저 업종의 상승동력도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 전략과 관련해 지역별로 한국·미국·중국·대만 등에 대한 비중은 확대하고 동북아를 제외한 신흥국과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에 대한 비중은 축소할 것을 조언했다. 스타일별로는 가치·대형주보단 성장·중소형주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주가 하락기에는 모멘텀보다는 역방향 전략이 위험 대비 수익이 높을 수 있다"며 "시장은 위험 회피 성향을 보이고 있지만, 변화의 조짐도 역력하다. 2월 이후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시현한 점을 미뤄 봤을 때 비논리적인 주가 움직임은 위험 회피의 정점이 곧 지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가치주 강세 기간이었음에도 미국 증시가 반등하며 미국 비중 축소에 대한 실익이 미미하다는 점이 증명됐다"며 "유가가 올랐음에도 상대적으로 강세였던 인도 대신 대만·한국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익 모멘텀이 소멸되는 가치주 대신 성장주, 위험 회피로 고전한 중소형주의 비중확대를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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