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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 美, 대러 반도체 제재…업계 '예의 주시'


직접 수출 피해는 제한적…완제품에 탑재될 제품 공급 차질 우려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수출 제재 카드를 꺼내들면서 반도체 업계도 이번 사태가 미칠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러시아에 직접 수출하는 반도체는 많지 않다. 그러나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삼성·LG전자의 완제품에 이들 반도체를 공급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러시아가 미국에 대한 무역 보복으로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을 제한할 수 있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 컴퓨터, 통신, 정보보안 장비, 레이저, 센서 등 첨단기술 제품을 대(對) 러시아 수출통제 대상에 올렸다.

이는 미국이 지난 2019년 중국 화웨이에 가했던 제재(해외직접생산품규칙은) 방식과 유사하다. 해외직접생산품규칙은 제 3국에서 만든 제품이라도 미국의 소프트웨어나 기술이 사용됐을 경우 수출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수출 제재 카드를 꺼내들면서 반도체 업계도 이번 사태가 미칠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사진=조은수 기자]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수출 제재 카드를 꺼내들면서 반도체 업계도 이번 사태가 미칠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사진=조은수 기자]

이 제재가 시행되면 한국 반도체 업체들은 러시아에 제품을 수출하기 어렵다. 대부분 제품에 미국 기업들의 기술이 활용되기 때문이다. 화웨이 사태 때도 한국 반도체 업체들은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는 길이 막혔고 화웨이를 대체할 고객사를 찾느라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미국의 이번 제재로 반도체 직접 수출은 큰 피해를 받지 않을 것으로 본다. 러시아에 대한 반도체 판매 비중이 1%도 안 될 정도로 미미하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업체들은 반도체 활용 비중이 높아진 현지 가전제품 생산 공장에서 피해를 입을까 우려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에는 삼성전자가 칼루가주 보르시노에 TV·모니터 공장을, LG전자가 모스크바주 루자에 TV·모니터·생활가전 공장을 가동 중인데 이 생산라인에 들어가는 반도체 조달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러시아가 미국에 대한 무역 보복으로 반도체 소재 수출을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기업들은 센서와 메모리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팔라듐의 35%를 러시아에서 수급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러시아 팔라듐 수입 비중은 3.4%에 그치지만 수급난이 벌어지면 가격 폭등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전쟁이 장기화된다면 공급선 다변화 등 방안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미국이 발표한 내용을 토대로 국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는 동시에 미측 조치의 불확실성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한 대미협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산업부에서 대러 수출기업 대상으로 수출통제 관련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운영중인 전략물자관리원 내 러시아 데스크 등을 적극 활용해줄 것을 당부한다"며 "미국 수출통제 관련 우리 기업의 파장 최소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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