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요동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운 고조로 연일 하락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을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21일 코인마켓캡이 집계한 글로벌 평균 비트코인 시세는 오후 3시 30분 현재 기준으로 24시간 전 대비 0.37% 오른 3만9천229.24 달러(4천676만5천원)를 기록중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26% 하락한 4천773만6천원을 기록했다. 빗썸에서는 24시간 전 대비 0.38% 떨어진 4천765만4천원을 나타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은 지난주 친러시아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 충돌로 고조됐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마을에서 교전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교전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과 인테르팍스 통신 등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돈바스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2명이 사망하고 주택 5채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불안한 대외정세는 미국의 양적긴축으로 얼어붙은 가상자산 시장에 냉기를 더했다. 실제로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52점·중립(Neutral)을 유지하던 가상자산 투자심리 '공포·탐욕 지수'는 지난 18일 30점·공포(Fear), 지난 19일 25점·극단적 공포(Extreme Fear) 수준으로 계속 악화됐다. 21일 이날 지수는 25점·극단적 공포(Extreme Fear)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도 악화된 투자심리에 영향을 받으면서 지난 17일부터 급격하게 하락했다. 전날(16일) 코인마켓캡 기준 4만4천달러 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17일부터 하락을 시작하더니 지난 18일 한 때 4만 달러를 찍었다. 지난 20일에는 4만 달러선까지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하락을 거듭하던 비트코인은 미국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소폭 반등했다. 21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양측에 정상회담을 제안했고 미국과 러시아는 이를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도 하락하고 있어서 가상자산 시장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지만, 비트코인 시장은 주식시장에 비해 100% 자유로운 시장이라 기관 등 투자자들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가상자산 시장은 24시간 작동하며 시장 움직임을 인위적으로 지연시키는 상한가·하한가, 서킷브레이커·사이드카 등이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가상자산 전문가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미·러 두 정상 간 회담으로 인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곧 상승 지표로 돌아선 것으로 보기엔 아직 어렵다"면서도 "약간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 동향이 뚜렷해지는 것은 그만큼 가상자산 시장의 가격 상승 반등 여력이 크다는 하나의 신호"라고 전했다.
이어 "6개월 이상 장기로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많지만, 러시아가 이 상황을 장기적으로 끌고 나갈 가능성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본다"며 "어떤 식으로든 사태가 소강되면 가상자산 시장의 전반적인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