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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우승할 줄 알았다"…은메달에 오열한 트루소바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따내는 값진 성과를 거뒀지만 알렉산드리 트루소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게는 색이 더 중요했다.

트루소바는 1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끝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예테리 투트베리제 코치(왼쪽)와 알렉산드리 트루소바. [사진=뉴시스]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예테리 투트베리제 코치(왼쪽)와 알렉산드리 트루소바. [사진=뉴시스]

쇼트프로그램에서 74.60점으로 4위에 그쳤던 트루소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25명의 선수 중 가장 높은 177.13점을 받아 총점 251.73으로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ROC는 안타 셰르바코바(255.95점)가 총점 1위에 올라 금, 은메달을 휩쓰는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트루소바는 이같은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자신이 금메달을 차지했어야 했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루소바는 최종 순위를 확인한 뒤 예테리 투트베리제 코치를 밀쳐내고 "다시는 올림픽 따위는 도전하지 않겠다"며 오열했다.

트루소바는 "나 빼고 모두 금메달이 있다. 난 스케이팅이 싫다. 정말로 싫다. 이 스포츠가 싫다. 나는 다시는 스케이트를 타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라며" 이제 불가능하다. 그러니 할 수 없다"고 소리쳤다.

트루소바는 주니어세계선수권을 평정하며 주목을 받았지만 2019년 시니어 무대로 전향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금메달을 위해 프로그램에 고난도 점프를 다수 배치한 트루소바는 올림픽 무대 단일 프로그램에서 다섯 차례나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넘어지지 않고 착지한 최초의 여자 선수가 됐다.

그러나 금메달은 이번에도 트루소바를 외면했고 이에 참아왔던 울분을 터트린 것으로 보인다.

손가락 욕설 논란도 불거졌다. 트루소바는 시상식에서 대회 마스코트 빙둔둔을 들면서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동작이 카메라에 잡혔다.

트루소바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는 3년 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나는 항상 목표를 향해 노력했다. 나는 항상 더 많은 쿼드러플 점프를 추가했다"면서 "그러면 나는 우승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화가 났다"고 털어놨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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