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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예금금리 올라봤자 '쥐꼬리'"…예대금리차 비난에 은행권 '억울'


예대금리차 두고 소비자와 동상이몽…'폭리' 비난에 은행권 '난처'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은행권이 수신금리 인상에도 이어지는 소비자 원성에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올라도 '예금이자는 쥐꼬리같이 올리고 대출이자는 대폭 늘려 폭리를 취한다' 비난 때문이다.

25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은행의 지난달 말 예대금리차는 2.36%로 전년말 1.86% 대비 0.5%포인트 벌어졌다. 상승률로는 약 17.5% 수준이다.

은행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은행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은행별로 예대금리차가 전년 대비 가장 크게 벌어진 곳은 신한은행이 0.96%로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초 예대금리차가 1.63%로 가장 낮았으나 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예대금리차가 점차 벌어졌다.

뒤를 이어 ▲하나은행 0.67%포인트(p) ▲우리은행 0.56%포인트 ▲국민은행 0.52%포인트 ▲농협은행 0.18%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 대출이자 1.13%p 오를 때 예금이자는 0.78%p 올라

'예대금리'차란 대출 금리에서 예금 금리를 뺀 결과 값으로 즉 '예금 및 대출 금리차'를 말하며 '예대마진'이라고도 불린다. 예대금리차가 벌어진 것은 대출금리가 오른 만큼 예금금리는 오르지 않은 것이다.

실제 이달 기준 5대 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3.89%로 전년동기 2.76% 대비 약 1.13%포인트 늘어났다. 반면 예금금리의 경우 평균 1.68%로 전년동기 0,9% 대비 0.78% 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은행권은 난처하단 입장이다. 예금금리를 일 년 사이 두 배나 올렸음에도 여전히 소비자들의 시선은 싸늘해서다. 지난해 예금금리 상승률은 53.6%에 달한다. 대출금리 상승률인 29.4% 대비 높게 올렸단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선 여전히 예금과 대출이자의 간격이 크다. 지난해 초 평균 2.76%에 그쳤던 5대은행의 대출금리는 현재 3.89%에 달할 만큼 뛰었다.

금리가 오른 만큼 차주들의 이자부담도 커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될 때마다 차주당 대출이자가 16만1천원씩 늘어난다. 지난해 8월 16일 기준금리를 0.50%에서 1.25%로 0.25%포인트씩 세 차례 인상하면서 1인당 대출이자는 48만3천원이나 불어났다.

은행권이 지난 17일부터 5대 은행이 일제히 예금이자를 속속 올렸지만 소비자들이 빈축을 보내는 이유다.

◆ 은행권 "이자 올리는 만큼 잇속 챙기는 건 아냐"

그러나 은행권에선 대출이자가 올랐다고 해도 은행이 모두 잇속을 채우는 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흔히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결과적으로 대출금리가 증가해 은행이 이자수익을 모두 가져가는 것으로 오인하는데, 은행도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돈을 끌어 모으는 조달비용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이 수익이 남아야 그 수익을 기반으로 수신금리를 올리는 것인데, 기준금리가 인상돼 조달비용이 올라가면 은행도 수익성이 떨어져 예대금리차도 벌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출금리가 수신금리에 비해 높은 건 위험부담 비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도 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금리 안에는 위험부담 비용도 포함돼있는 반면 예금금리의 경우 금리를 온전히 제공하는 만큼 급격히 올리는 데는 여러 요인으로 한계가 있다"면서 "수신금리가 1%에서 5%로 뛸 순 없지만 기준금리 인상 시 마다 수신 금리도 꾸준히 올려왔다"고 전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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