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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선방'한 주류업계…올해는 평년 실적 회복 가능할까


가정용 집중하고 소용량 출시 등으로 상품 다변화 대응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최근 2년여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 업종은 '주류산업'이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에서도 업계는 판매처를 다변화 하고 주소비 타깃을 주점에서 가정으로 옮기는 등 마케팅 전략을 적절히 펼치며 실적 선방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된다.

2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던 주류업계가 매출 선방에 성공하면서 올해는 보다 적극적인 판매 다변화 정책과 신제품 출시 등으로 코로나 상황 '탈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주류판매의 경우 주점용보다 가정용 제품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사진=세븐일레븐]
지난해 주류판매의 경우 주점용보다 가정용 제품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사진=세븐일레븐]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수입액은 1억7천535만달러(약 2천91억원)로 전년보다 32% 증가했다.

국내에 판매되는 위스키 대부분은 수입산이며, 국내산도 수입 원액을 들여와 이를 가공, 판매하기 때문에 수입액 증가는 판매량 증가로 이어진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또 가정에서는 "좀 더 비싼 술을 즐기자"는 문화도 위스키 수입액을 늘린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위스키 소비의 가장 큰 시장인 유흥주점이 문을 닫으면서 위스키 소비가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홈술' 등이 늘면서 위스키 수입량이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와인 수입액도 5억6000만 달러(한화 약 6천678억 원)로 전년보다 약 70% 가까이 급증했다. 와인의 경우 비인기 주류로 분류됐지만, 코로나 상황에 가정에서 지인들과 술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됐고, 젊은층이 와인 소비를 늘리면서 판매량은 크게 늘었다. 또 편의점 등에서 손쉽게 와인을 구입할 수 있게 된 점도 판매를 늘린 데 일조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다만 일본맥주의 경우는 여전히 불매운동 이전과 비교해 90% 이상 수입이 감소했다.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687만5천달러로 전년대비 20% 가량 증가했지만, 정점을 찍었던 2018년 수입액에 비하면 약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내 소주와 맥주 시장도 평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가정용 판매를 늘리고는 있지만 와인과 위스키 등과 경쟁을 펼쳐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평년 주점용과 가정용 판매량은 각각 50% 수준을 유지했지만, 재작년 코로나19가 본격화되면서 가정용 주류 시장 판매량이 70%까지 상승했다.

이 때문에 주점 판매율이 높은 하이트진로의 경우 지난해 1분기 529억원(-5.73%), 2분기 426억원(-21.20%), 3분기 449억원(-30.31%)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분기 역시 3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적자 폭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비맥주는의 경우 국내 맥주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맥주가 주 상품이기 때문에 타격이 덜했다. 주점 등에서 판매되던 물량이 가정에서 일부 소화되면서 전년 수준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6월 수제맥주 협업 전문 브랜드 '코리아 브루어스 콜렉티브(KBC)'를 론칭하며 수제맥주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소주 판매 등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수제맥주 OEM 사업을 강화하면서 오히려 영업이익은 상승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3분기까지 주류부문 누적 매출액이 4천973억원으로 전년동기(4천579억원)보다 8.6% 증가했다.

주류 업계는 올해도 코로나 상황이 완전 종식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홈술과 건강을 챙기는 문화에 발맞춰 소용량 제품과 도수를 낮춘 상품 등을 출시해 시장 상황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큰 매출을 기록하지는 못했다"며 "올해는 가정용 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늘리는 등 보다 적극적인 판매 촉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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