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홍준표發 재보선 '공천 잡음'에 어수선… 논란 진화 부심


洪, '윤핵관' 연일 저격… 野, 종로 전략공천·外4곳 국민경선 방침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BNB타워에서 열린 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3·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40여일 앞두고 국민의힘 내 공천 논란이 불거졌다. 쉴 새 없는 집안싸움에 원팀 기조가 또 휘청인 것은 물론, 지분 다툼으로 비칠 수 있는 공천 잡음은 민심 이반으로 이어질 공산이 큰 만큼 수습이 시급하게 됐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 공천 갈등은 홍준표 의원이 선대본 합류를 위한 윤석열 대선후보와의 만남(19일)에서 자신과 가까운 인사에 대한 전략공천을 제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촉발됐다.

홍 의원은 당시 윤 후보와 만나 재보선 지역구 5곳 중 2곳인 서울 종로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대구 중남에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 공천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튿날(20일) 권영세 선대본부장이 공개석상에서 홍 의원을 겨냥해 "구태"라고 비판했고, 홍 의원이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을 앞세워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몰았다"며 정면으로 받아치면서 내홍이 격화했다.

윤 후보는 같은 날 당사에서 "저는 공천 문제는 직접 관여할 생각이 없다"며 홍 의원의 제안을 공개적으로 거절한 데 이어 공천 잡음에 간접적으로 휘말린 최 전 원장과 긴급 만찬 회동을 갖고 논란 진화에 나섰다. 이미 최 전 원장은 해당 논란이 터진 직후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종로 공천은 홍 의원과 사전 교감도 없었으며 조건 없이 윤 후보의 대선승리를 돕고 싶다는 발언 등을 한 터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만나 회동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실제 윤 후보는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최 전 원장은) 지난 11월 이후부터 당의 경선 후보들과 함께 정권교체를 위해 우리 당의 공식 후보를 조건 없이 도와주고 지지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그 기조는 변함이 없으시다고 한다"며 '무(無)조건'을 강조했다.

홍 의원은 전날(21일)에도 윤 후보 측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내 현안을 논의한 것을 공천 요구 구태로 까발리고 모략하면 앞으로 어떻게 국정을 논의할 수 있겠나"라며 "참 유감스런 행태"라고 비판했다. 또 '윤핵관'이 자신을 부당하게 모함하고 있다며 "이준석 대표가 윤핵관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할 때 설마 했는데 실제로 당해보니 참 음흉하다"고 했다.

아울러 "(선대본 합류) 합의 결렬 원인은 바로잡아야 한다. 모함 정치를 해선 안 된다"며 윤 후보 측에 대한 추가 저격도 예고했다.

그동안 내홍의 주축으로 거론됐던 윤핵관을 다시 꺼내들어 윤 후보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잇단 집안싸움으로 연말 지지율 급락을 경험했던 윤 후보로서는 최근 선대본 재구성 및 이 대표와의 갈등 봉합 등으로 회복세에 접어든 국면에서 다시 암초에 직면한 셈이 됐다.

당 관계자는 "(윤 후보가) 홍 의원을 안 만난 것만 못한 상황"이라며 "홍 의원의 요구가 적절했다고 보지 않지만 (공천 문제는) 어차피 터질 일이었다. 이제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우선 서울 종로는 전략공천, 그 외 4곳(서울 서초갑·경기 안성·대구 중남·청주 상당)은 100% 완전 국민경선제로 치르겠다는 방침을 정한 상태다. '정치 1번지' 종로의 경우 기존 상징성에 대선까지 맞물려 윤 후보와 러닝메이트로 뛰게 된다. 공천 과정에서 상당한 내부 암투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 최 전 원장 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이달 말까지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보단 관계자는 "당에 민주적 절차에 따른 공천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절차 대로 하면 된다"면서 "요충지에 마치 본인 사람을 심으려는 듯한 말이 나오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 이번 일을 계기로 문제가 될 만한 발언은 삼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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