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여개 동물단체, 말 학대한 '태종이방원' 제작진 고발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90여개 동물단체가 '태종 이방원' 제작진을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21일 한국동물보호연합은 90여개 동물단체와 함께 KBS 1TV '태종 이방원' 제작진을 고발하는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태종 이방원'은 지난 11월2일 사냥 도중 낙마하는 사고를 당한 이성계를 촬영했다. 촬영 현장에는 말이 전력을 달리는 과정에서, 말의 앞 두발에 미리 와이어를 묶고 뒤에서 여러 사람들이 와이어를 세게 잡아당기는 장면이 나온다.

KBS 1TV 새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포스터가 공개됐다. [사진=몬스터유니온]

영상에 따르면 전력질주하던 말은 앞 두 다리가 와이어에 잡아당기면서 뒷다리가 공중 위로 올라가고 말의 머리는 수직으로 땅바닥에 고꾸라진다. 말은 공중으로 떠올라 목이 90도로 꺾인 채 머리를 땅바닥에 내리 꽂혔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고발장에서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그 누구도 말의 안위를 확인하지 않았다. 그 말은 심각한 부상을 당했고, 후유증에 시달리다가 결국 1주일 후에 사망했다"며 "말은 끔찍한 동물학대를 당하고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엄청난 고통 속에서 서서히 죽어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위험천만하게 동물을 위험에 빠뜨리고 결국은 죽음에 이르게 하고, 몇개월 동안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넘어가려 했던 KBS의 파렴치한 행동을 묵과할 수 없다"라며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공영방송이 끔찍하게 동물을 학대하고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한 행위는 반드시 처벌돼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20일 KBS 측은 "'태종 이방원'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KBS는 "낙마 촬영 당시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 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사고를 방지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시청자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 또한 각종 촬영 현장에서 동물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조를 통해 찾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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