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더 고조되는 미중갈등…"韓, 안정적 GVC 동참으로 실익 확보해야"


美 동맹 강화 움직임 속 韓 공급망 다변화 필요…그린·디지털 시장 적극 진출해야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올해 미국이 중국에 대한 견제 수위를 더 높이는 한편, 중국에 대한 우위 확보 및 공급망 디커플링을 위해 아시아 네트워크 강화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은 경기침체 여파 속에서도 3연임을 확정 지을 것으로 보이는 시진핑이 주요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하면서 정치 환경과 정책 변화가 클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한국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 [사진=백악관]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미국, 중국, 유럽, 일본, 아세안 등 세계 주요 5개 경제권의 2022년 정책방향을 분석한 결과, 미국 중간선거(11월)와 중국 공산당대회(10~11월) 등 G2의 주요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양국 간 패권전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특히 미국은 지난 12월 한 달 동안에만 ▲중국 신장지역산 수입금지의 '위구르족 강제노역 방지법' 입법 ▲중국견제를 강화한 국방수권법 서명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선언 등 대중압박을 강화했다. 이에 중국 또한 국가안보 차원에서 전략물자의 수출을 금지할 수 있다는 내용의 '수출 규제 백서'를 발간하며 맞대응을 시사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그간 중국 견제를 위해 민주동맹국들을 연합해 온 미국이 올해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Indo-Pacific Economic Framework)를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며 아시아 국가들과의 연대와 공급망 안정화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에 대응해 한국은 미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에 참여해 공급망 다변화 기회로 활용하고 실익을 확보해야 한다"며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우리기업의 잠재적 피해 최소화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바이든 정부의 고전이 예상되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인프라법안 등의 추진이 정체될 가능성이 있지만, 노동·환경 등 사회 어젠다를 강조하며 미국 우선주의를 추구하는 바이든식 자국중심정책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경련 관계자는 "높은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미국이 연 3차례 이상의 금리인상을 예고하는 등 본격적인 긴축통화정책으로 전환했다"며 "이에 따라 신흥국의 금융불안과 수출둔화 등 예상되는 파급효과에도 한국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전경련]

중국은 지난 2년간의 코로나19 충격 속에서도 홀로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여왔으나, 올해는 경제성장이 둔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코로나 1년차 주요국 중 유일한 플러스 성장(2.3%), 2년차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성장(8.1%)뿐만 아니라 1990년대부터 항상 연 6% 이상이었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5.1%로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코로나19 강경 봉쇄정책과 헝다그룹사태로 시작된 부동산발(發) 경기침체 등 중국의 내부적인 상황에 기인한다.

이에 올해 중국 당국이 부동산 및 기술기업 통제 등의 규제와 함께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한 중앙·지방정부의 각종 대책을 쏟아낼 뿐만 아니라 시진핑 3연임을 확정 짓는 제20차 중국공산당대회(10~11월)를 앞두고 공동부유(다같이 잘 사는 사회)를 비롯한 시진핑 주요정책의 과감한 추진 등 정치환경과 정책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련 관계자는 "올해는 이러한 변화를 모니터링하면서 보수적인 중국 시장 접근과 함께 중국당국의 내수 활성화 정책에서 적극 기회를 포착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EU는 올해 회원국 이익을 우선시하는 기조와 함께 전략산업 공급망 독립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전략·고부가가치 산업의 자체 공급망 구축을 골자로 하는 '개방형 전략적 자율성(Open Strategic Economy)'을 추진하며 제약·의료 등 핵심분야 보호를 위해 외국인투자심사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국기업들은 기존 대(對)유럽 수출품들을 유럽 내 공장 생산으로 전환하는 등 수출-투자전략의 탄력적 운용으로 대비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 코로나 돌파 전략으로 그린·디지털 산업 부흥을 주창했던 유럽의 관련 정책 집행과 관련해 올해 EU 집행위 차원에서 환경, 인권 등 기업의 책임강화 이슈가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탄소국경조정세(CBAM)가 본격 도입되고 공급망 실사 의무가 법제화 된다"며 "이에 기업 책임을 강화하는 각종 신규 규제와 탄소세 등의 비용증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정책들이 실제 어떤 방식으로 펼쳐질지는 올해 유럽 주요국의 선거와 리더십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1~3위 경제대국들의 리더십 교체 가능성과 함께 여러 현안에 대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대중국정책, 러시아 대응, 그린규제, 보호주의 등 무역정책 변화에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운데) [사진=AP·뉴시스]

지난해 선진국 중 코로나 경기회복이 부진했던 일본은 올해 완만한 회복세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지난해 GDP 성장률이 1.8%였으나, 올해는 3.4%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10월 출범한 기시다 내각의 실질적 원년으로 한일관계, 안보, 경제, 에너지 등 각 분야에서 기시다표 정책의 색깔이 분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략물자의 공급망 강화를 주요 목표로 하는 경제안보실 신설, 원전 재가동 정책 추진 등 주요 경제정책의 변화에 따른 영향도 예상돼 관심이 필요하다.

또 일본은 국가적으로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어젠다 촉진에 집중할 전망으로, 이 과정 속에서 한국기업의 사업기회 포착이 강조된다. 내각부 직속으로 디지털청이 신설돼 행정 및 공공서비스의 디지털화가 추진되고 있으며 전통적인 현금사회에서 캐시리스 결제 이용이 급증하고 있어 ICT 강점을 가진 우리기업이 관심을 기울일만 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정책 측면에서는 원자력 유지정책과 탄소 크레딧 시장 설계 등 시장기반의 탄소중립 접근은 벤치마킹하고, 탄소 공동 생산 및 구매 등 탄소중립 관련 한일 협력사업 발굴이 기대된다.

아세안은 코로나를 계기로 글로벌 생산기지이자 소비시장으로 더욱 뚜렷하게 변모해갈 것으로 기대된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기존 'GVC(글로벌 가치사슬)'의 재구축이 활발한 가운데 가전제품 등 글로벌 기업의 아세안으로의 생산기지 이전이 확대되는 추세다.

또 올 1월부터 세계 최대규모의 경제협정인 RCEP이 본격 발효돼 대아세안 교역규모 확대 및 아세안의 위상이 강화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인구 구조가 젊고 모바일 보급률이 높은 아세안은 코로나 이후 소비시장의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되어 잠재력이 크다.

전경련 관계자는 "한국은 아세안 생산기지로의 중간재·부품 수출 확대, RCEP의 국가별 양허율, 누적 원산지 규정 등을 활용해야 한다"며 "전략적 수출 확대, 아세안 온라인시장 진출 등 부상하는 아세안 신생산·소비시장 기회를 적극 포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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