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톡' 무대 위 커머스 키운다…네이버·쿠팡 '정조준' [IT돋보기]


카카오커머스 합치고, 라이브커머스 벽 허물고…가시적 변화 잇따라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카카오가 새해부터 커머스 사업 개편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커머스 관련 조직을 본사 내 사업부로 편입하며 카카오톡과의 시너지 효과를 더욱 높이고, 라이브커머스 입점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추진한다. 중소상공인들과 더욱 폭넓게 손잡는 전략도 가속화한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커머스 사업 부문의 성장세를 더욱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거래액, 매출 등을 경쟁사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사진=카카오]

◆카카오톡과 '불가분' 관계…조직 통합→시너지 효과↑

1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0일 기존 사내독립법인(CIC) 체제로 운영되던 카카오커머스 조직을 본사로 편입했다.

지난 2018년 12월 자회사로 독립했던 카카오커머스는 3년 뒤인 지난해 9월 카카오 본사 합병 후 CIC 형태로 운영됐다. 그러나 올해 1월 1일부로 홍은택 카카오커머스 대표가 물러났고 올 초 CIC마저 해체됐다. 현재 '커머스사업부'로 전환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선물하기·톡스토어 등 카카오커머스의 다양한 서비스들과 카카오톡 플랫폼의 강결합을 통해 커머스 사업 역량을 보다 강화하고자 조직 통합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커머스 사업이 카카오톡을 주요 플랫폼으로 하고 있기에 카카오 본사와 조직 자체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선물하기·톡스토어를 비롯해 카카오메이커스, 카카오쇼핑라이브, 카카오프렌즈 온라인 등 대부분의 주요 커머스 서비스들을 카카오톡에 탑재했다. 지난해 3월부터는 카카오톡 전면 하단에 '쇼핑' 탭을 따로 배치해 이용자 접근성도 크게 높였다.

카카오톡의 '쇼핑' 탭을 누르면 이 같은 페이지가 뜬다. 카카오의 주요 커머스 사업 관련 페이지들이 일목요연하게 배치돼 있다.

카카오에 입점한 쇼핑몰들은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한 기프티콘(모바일 교환권) 기능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실제 '선물하기'는 카카오 커머스 사업의 주요 매출원이다. 또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입점업체들이 이용자들에게 자신들의 제품을 알릴 수도 있다. 지난해부터는 입점업체의 자체 몰이 카카오톡에 입점하는 방식의 비즈니스도 시범 운영 중이다. 이를 토대로 입점·연동수수료를 무료화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여기에 비즈보드(카카오톡 채팅목록 최상단에 있는 광고 배너) 등을 통해 카카오 입점업체들에 대한 광고도 이뤄진다. 지난해부터는 확장형 영상 광고인 '카카오 비즈보드 익스팬더블'도 시범 테스트 중으로, 기본적인 목적은 같다. 커머스 사업은 카카오톡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셈이다. 더욱이 시장에서는 카카오커머스의 지난해 카카오 합병 이후 결제수수료와 인프라비 등 비용 효율화가 진척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카카오는 커머스 사업은 본사 내부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구체적인 통합 후 방향성은 나오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CIC 체제일 때보다는 카카오와의 소통이나 의사결정 등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쇼라'도 바뀐다…중소상공인 문턱 낮춘다

카카오는 이와 함께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카카오쇼핑라이브'를 보다 개방적으로 바꾸는 것도 검토 중이다.

그간 카카오쇼핑라이브는 주로 대기업 등을 중심으로 사전에 제휴를 맺은 파트너사들이 하루에 대여섯개의 라이브 방송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방송 역시 대부분 카카오가 직접 제작했다. 이번에 방송을 판매자들이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제휴 문턱 역시 기존보다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네이버의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인 '네이버쇼핑라이브'의 방식을 접목하는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유명 브랜드나 파트너사들은 물론 중소상공인들도 직접 뛰어들 수 있는 오픈형 플랫폼으로 선보이려고 하고 있다"라며 "누구나 쉽게 라이브커머스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중소사업자들의 국내외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우수한 제품을 카카오를 통해 발굴하고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현될 경우 이미 비즈니스 툴로 많이 활용되는 카카오톡 채널과의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카카오쇼핑라이브'에서 진행되는 라이브 방송의 모습. [사진=카카오]

기존에도 카카오쇼핑라이브의 성과는 좋았다. 지난 2020년 5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때와 비교해 거래액이 38배나 늘어나는 등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오픈형 방식의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구축을 전부터 구상 중이었다는 것이 카카오의 설명이다.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과 라이브커머스의 시너지 효과를 검증한 만큼 이제 더욱 많은 판매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전략은 오픈형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인 '그립' 인수와도 연결할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1천800억원에 '그립' 운영사 그립컴퍼니의 지분 48%를 확보했다. '그립'은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중 가장 소상공인들에게 문턱이 낮은 플랫폼으로 꼽힌다. 판매자 누구나 라이브 방송을 개설해 상품을 팔고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어 그간 많은 방송들이 진행됐고 거래액도 빠르게 느는 추세였다.

'그립' 인수 당시 업계에서는 카카오쇼핑라이브는 기존대로 운영하고 '그립'을 토대로 오픈형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카카오가 자체 솔루션을 활용해 카카오쇼핑라이브에도 오픈형 요소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최대한 많은 판매자들에게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으로 방향을 완전히 전환한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측은 "기존 카카오쇼핑라이브에 더해 전반적으로 확장을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머스 사업 성장성은 지금도 높아…네이버·쿠팡 등 '정조준'하나

카카오가 이처럼 커머스 분야에서의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한 것은 커머스 분야에서 더욱 큰 수익을 내고 경쟁업체들과의 격차를 따라잡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선물하기' 등을 중심으로 관련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고속 성장하고 있지만 선두 이커머스 주자들로 꼽히는 네이버·쿠팡 등과 비교하면 매출 규모나 거래액 등에서 아직은 차이가 난다는 평가다.

카카오커머스가 카카오로 완전히 흡수되면서 실질적으로 카카오의 커머스 사업은 여민수 카카오 대표가 직접 이끄는 구조가 됐다. 본사에서 커머스 사업을 주도하기 때문에 본사 차원에서 신속한 투자나 인수합병 등을 통해 커머스 사업을 키우기에도 용이하다. 이미 카카오는 지난해 여성 의류 판매 플랫폼 '지그재그 운영사 크로키닷컴(현 카카오스타일)'을 인수하는 등 커머스 사업을 키우기 위한 투자를 단행한 사례가 있다.

라이브커머스의 오픈형 전환 역시 경쟁사가 성공을 거둔 사례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네이버는 개방형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인 '네이버쇼핑라이브'를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네이버쇼핑라이브는 누적 시청 7억뷰, 누적 거래액 5천억원을 달성했다. 국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중에서는 독보적인 1위다. 네이버는 자신들의 플랫폼이 중소상공인들의 마케팅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최근 발간한 '네이버 D-커머스 리포트'를 통해 강조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쇼핑라이브가 누적 시청횟수와 거래액 등을 늘리기 위해서는 오픈형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했다고 보고 있다. 오픈형 전환 시 방송 횟수가 크게 늘어나게 되고, 접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자연히 거래액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는 지속적으로 오픈형 플랫폼에 대해 여러 가지 고민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립' 인수로 이것이 사실상 공표된 셈"이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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