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초등학생 형제가 좋아하는 게임기를 사려고 평소 용돈을 절약하며 모은 돈을 몰래 경찰 지구대에 놓고 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4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4시쯤 공주 금학지구대 현관 앞에 나타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 어린이 2명이 들고 온 종이가방을 살며시 내려 놓고 그대로 발길을 돌려 왔던 길로 사라졌다.
당시 근무를 서고 있던 윤여선 순경이 이를 발견하고 황급히 따라갔지만 형제들은 사라진 뒤였다.
종이가방 안에는 빨강·파랑·분홍색 돼지저금통 3개와 손편지가 들어있었다.
편지에는 “게임기를 사려고 모은 동전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며 “저희보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싶어서요. (경찰관님) 감기 조심하세요”라는 내용이 담겼다.
저금통에는 현금 100만8천430원이 들어있었다.
공주경찰서는 형제들이 놓고 간 현금과 금학지구대 직원들이 1년 동안 모아 온 현금을 합쳐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고 형제를 찾아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다.
공주경찰서 관계자는 “게임기를 사려고 수년간 모아둔 용돈일 텐데 이렇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선뜻 두고 간 형제들 마음 씀씀이가 기특하다”고 말했다.
/공주=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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