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헝다, 인공섬 아파트 39개동 철거 위기…단저우시 철거공문 보내


[아이뉴스24 이정민 기자] 중국 내 2위 부동산개발업체인 헝다(恒大)가 인공섬에 건설 중이던 아파트 건물 39개동을 철거하라는 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 헝다의 앞날에 더욱 먹구름이 끼는 모습이다.

3일 신징바오(新京報) 등 중국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중국 하이난(海南)성 단저우 시는 최근 헝다 측에 하이화다오(海花島) 2호섬에 있는 건물 39개동을 열흘 안에 철거하라는 내용을 담은 철거명령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단저우 시는 지난해 12월 30일자 공문에서 헝다 측의 도시계획법 위반을 이유로 들며 하이화다오 2호섬에 건설하고 있는 건물 39개동을 열흘 안에 철거하라고 명령했다.

지난 21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에버그란데 시티 플라자의 벽에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개발 프로젝트 지도가 보인다. 2021.09.22. 뉴시스 [사진=뉴시스]

하이화다오는 헝다가 하이난성 단저우시 해안에서 600m 떨어진 바다를 매립해 만든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섬으로, 꽃 모양을 한 1호섬이 중심에, 나뭇잎 모양을 한 2호섬과 3호섬이 양옆에 자리 잡고 있다.

헝다는 하이화다오 섬에 1천600억 위안(약 29조9천억원)을 투자해 컨벤션센터, 박물관, 테마파크, 워터파크, 쇼핑센터, 영화 촬영 세트, 호텔, 온천, 아파트 등을 건설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 단저우 시가 내린 철거 명령 대상은 주거 전용 지역인 2호섬의 3기 프로젝트로, 총 건축면적은 43만㎡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집 당 면적을 200㎡(약 60평)로 잡아도 대략 2천세대가 넘는 규모다.

부동산업계에선 하이화다오 내 주택의 평균 분양가가 1㎡당 1만8천위안(약 337만원) 가량이었다며, 39개동 건물 철거로 인한 헝다의 손실액은 약 77억 위안(약 1조4천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철거 명령은 그간 제기됐던 환경파괴 논란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난성은 지난 2019년 하이화다오를 상대로 전면 조사를 벌여 14건의 불법 행위가 발견됐다며, 2억1천500만 위안(약 402억원)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또한 2020년엔 이번에 철거 명령 대상이 된 39개동의 건물 공사를 전면 중단시키고 '적절 처리 방안'을 지시했다.

이에 지난달 공식적으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헝다의 자금난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헝다는 이날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이날부터 당분간 주식 거래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거래 정지의 구체적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이정민 기자(jungmin7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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