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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올해는 NFT 시대다"…글로벌 '본격화' [메타버스24]


네이버, 관계사 라인 통한 NFT 사업 지속…카카오, 그라운드X에서 NFT 주도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새해를 앞두고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사업 재편을 마무리했다.

네이버는 관계사 라인을 중심으로 신규 법인 설립과 신규 서비스 정식 출시 준비를 마쳤다. 카카오는 자회사 간 블록체인·NFT 관련 사업을 교통정리하며 자회사인 그라운드X를 자사 NFT 생태계의 핵심으로 정했다. 양사는 이를 통해 특정 국가는 물론 전세계로 NFT 플랫폼을 확대하고 플랫폼을 통한 NFT 거래를 활발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그라운드X의 디지털 아트 거래 플랫폼 '클립 드롭스'의 모습 [사진=그라운드X]
카카오 그라운드X의 디지털 아트 거래 플랫폼 '클립 드롭스'의 모습 [사진=그라운드X]

◆카카오 '그라운드X', NFT에 집중…'클립 드롭스' 서비스 키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클레이튼(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그라운드X에서 크러스트로 완전히 이관한다"며 "그라운드X는 앞으로 NFT에 '올인'한다"고 언급했다.

그라운드X는 그간 클레이튼 등 카카오의 블록체인 사업을 총괄하고 있었다. 올해부터 카카오의 싱가포르 블록체인 법인인 크러스트가 클레이튼 개발과 사업을 모두 책임지게 된다. 이를 통해 클레이튼의 다소 부족한 글로벌 인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설립된 크러스트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해외 '전진기지'로 꼽히는 곳이다. 서상민 그라운드X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크러스트 내 클레이튼 CIC(사내독립법인)로 합류하게 된다. 서 CTO는 클레이튼의 기획, 개발, 운영 등을 총괄한 인물이다.

클레이튼 관련 사업을 떼낸 그라운드X는 대신 NFT 사업에 몰두한다. NFT란 블록체인 기술로 만든 디지털 인증서를 일컫는다. 복제와 수정이 불가능한 고유 코드를 적용해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명확히 할 수 있다. 한재선 대표는 "NFT는 블록체인 시장에서도 가장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영역이고 메타버스의 경제 기반을 구성하는 핵심적 기술"이라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NFT를 리딩할 수 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그라운드X는 디지털 아트 작품을 거래하는 '클립 드롭스'를 중심으로 NFT 관련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중이다. 지난해 7월 서비스를 시작한 '클립 드롭스'는 그라운드X의 디지털 자산 지갑 '클립'에서 한정판 디지털 아트를 전시하고 유통하는 서비스다. 아티스트들의 작품에 NFT를 적용해 가치를 높이는 방식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오픈 후 8주간 진행된 '오픈 특별전'에서 56점의 디지털 아트가 판매됐으며 총 거래액은 190만클레이(29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서비스를 개편한 '클립 드롭스 2.0'을 선보였다. 이용자 간 디지털 아트를 사고 팔 수 있는 2차 시장인 '마켓'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다양한 장르의 크리에이터 '굿즈(기획 상품)'과 '콜렉터블스(수집품)'를 포함한 NFT를 수집할 수 있는 '디팩토리'도 추가했다. 또 하루에 한 명의 아티스트를 공개하는 '1D1D'도 개시했다.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소개하면서 이들의 작품을 경매 방식으로 판매한다. 개편 이후 NFT 거래 기능이 더욱 강화된 셈이다.

그라운드X는 올해 중으로 '클립'을 별도 앱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클립'을 서비스하고 있는데, 독립된 앱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으로 글로벌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국내 이용자 중심인 '클립 드롭스'의 글로벌화로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라운드X는 NFT 사업 확장 과정에서 클레이튼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클립 드롭스의 디지털 아트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클레이튼에서 통용되는 암호화폐 '클레이(KLAY)'를 활용해야 한다. NFT 디지털 아트 시장이 커지고 클립 드롭스가 성장하면 클레이의 유통량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 대표는 "(그라운드X는) 클레이튼 생태계의 핵심적인 플레이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라인이 올해 봄 일본에서 '라인 NFT'를 출시해 NFT 상품 거래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사진=라인]
라인이 올해 봄 일본에서 '라인 NFT'를 출시해 NFT 상품 거래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사진=라인]

◆네이버, 관계사 라인 중심으로 사업 재편…글로벌 시장 '정조준'

네이버 역시 관계사인 라인을 중심으로 NFT 사업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라인은 지난해 12월 NFT 법인 '라인 넥스트'를 한국과 미국에 각각 설립했다. 한국 법인은 블록체인 플랫폼 전략·기획, 미국 법인은 글로벌 NFT 플랫폼 사업 운영을 담당한다. 미국 법인 주도로 서비스될 NFT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국가·지역의 기업과 크리에이터가 쉽게 NFT마켓과 서비스를 구축하도록 지원하고, 일반 사용자들이 NFT를 거래하거나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생태계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라인은 올해 봄 일본에서 NFT마켓인 '라인 NFT'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라인 비트맥스 월렛'을 중심으로 일본에서 지난해부터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라인 NFT는 라인 블록체인 바탕의 NFT 아이템을 거래하는 기능으로, 정식 출시 후에는 라인 NFT를 따로 떼내 NFT 거래 서비스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용자 간 NFT 상품 거래 기능도 추가한다. 라인 메신저와 연동해 보다 편리하게 메신저 친구와 NFT를 교환할 수도 있다.

그간 라인은 주요 서비스 지역인 일본을 중심으로 블록체인·NFT 관련 사업을 조금씩 확장해 왔다. 2018년 '라인 블록체인 랩'을 설립 후 '라인 블록체인' 메인넷과 가상자산 링크(LINK)를 발행하고, 일본 암호자산 거래 서비스인 라인 비트맥스, 미국 기반의 글로벌 암호자산 거래소 비트프론트를 운영하고 있다.

NFT와 관련해서는 NFT마켓의 일본 출시를 비롯해 네이버 제페토 NFT, 라인프렌즈 NFT 발행 등 이용자들이 친숙한 서비스에 NFT를 접목하는 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일반 이용자들에게 NFT 관련 경험을 다양하게 제공해 NFT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앞으로는 일본 외 글로벌 곳곳으로 NFT 사업을 확대한다. 한국과 미국에 설립한 라인 넥스트를 통해 글로벌 사업을 추진한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 방향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해외에도 NFT마켓처럼 NFT를 사고 파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NFT를 통해 일본은 물론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라인 관계자는 "신규 법인을 중심으로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이용자들을 위한 NFT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라고 말했다.

이처럼 양사 모두 NFT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그 과정에서 NFT를 사고 파는 시장을 구축하는 데 집중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해부터 게임·엔터테인먼트·웹툰 등과 연계된 다양한 NFT 상품들이 속속 등장했으며 관련 업체들도 일제히 NFT 시장에 뛰어들어 자사 지식재산권(IP)와 NFT 간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NFT 상품의 구성도 다양해지고 실용성이 늘어나면서 NFT 거래 플랫폼의 역할도 올라갈 전망이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기업 체이널리시스는 최근 발표한 '2021 NFT 시장 보고서'에서 "아티스트, 크리에이터, 유명 연예인, 심지어 비디오 게임 제작자들도 팬들을 위해 컬렉션을 출시하면서 NFT 시장의 진화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지난해 NFT시장 규모를 최소 269억달러(약 32조원)로 추산했으며 올해 그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봤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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