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빅체인지] ⑤ 대세로 뜬 전기차…선봉장 올라선다


현대차·기아, 전용 플랫폼으로 글로벌 호평…배터리 3사 합종연횡 활발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힘차게 떠올랐지만 한국 경제를 둘러싼 경영 환경은 녹록하지 않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수는 진행형이고 강대국 간 사활을 건 패권 전쟁도 심화할 핵심 변수다. 올해 3월 예정된 20대 대통령 선거도 한국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주요 요인이다.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잡을 수 있는 혜안(慧眼)이 절실하다. 한국 경제의 주춧돌인 기업들이 서둘러 '빅체인지'에 나서고 있는 배경이다. 이에 아이뉴스24에서는 신년을 맞아 한국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빅체인지'에 나설지에 대한 전망과 주요 업종별 전략을 분석해 봤다. [편집자 주]

[아이뉴스24 강길홍,오유진 기자] 전기차가 자동차 업계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관련 업체들도 전동화 대전환을 위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내연기관 시대에는 추격자로 평가받았던 현대차그룹도 전동화 시대에서 선도자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의 위상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5와 EV6가 해외 시장에서 잇단 호평을 받으면서 더욱 부각된다. 자동차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아이오닉5와 EV6가 나란히 '2022 독일 올해의 차'를 수상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대차 아이오닉5는 '뉴 에너지 부문'에, 기아 EV6는 '프리미엄 부문'에서 독일 올해의 차로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은 E-GMP를 처음 탑재한 아이오닉5와 기아 EV6로 혁신적인 친환경 기술력과 상품성을 입증한 셈이다. 전통 자동차회사 중에선 시기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앞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선보이면서 전용 전기차의 글로벌 판매에서도 선봉장으로 올라서고 있다.

현대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가 '2021 IDEA 디자인상'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와 EV6는 '2022 유럽 올해의 자동차' 최종 후보에 올라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 모델이 '유럽 올해의 차'에 최초로 선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진다. '2022 유럽 올해의 자동차' 발표는 2022년 2월 말 예정이다. 아이오닉5는 '북미 올해의 유틸리티'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유럽과 북미를 대표하는 자동차 시상식에서 현대차그룹의 E-GMP 대표 모델들이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 EV6, GV60에 이어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 출시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지난해 유럽에 진출한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 GV60와 G80 전동화 모델 등을 통해 친환경차 선도 기업으로의 이미지 제고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현대차는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완성차 중 전동화 모델의 비중을 2030년까지 30%, 2040년까지 8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지역별로는 2035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판매하는 전 모델을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 전기차로만 구성하고, 2040년까지 기타 주요 시장에서도 순차적으로 모든 판매 차량의 전동화를 완료한다는 전략이다. 이보다 앞서 제네시스는 2030년까지 전 모델을 수소·배터리 전기차로 전환해 현대차의 완전 전동화를 이끈다.

기아는 역시 2035년 유럽 시장을 시작으로 2040년 주요 시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을 전동화 차량으로만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2026년까지 7개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인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전용 전기차 두 번째 모델인 EV9은 기아의 첫 대형 전동화 SUV 모델이다.

한국지엠(GM)과 르노삼성, 쌍용차도 올해부터 전동화 전환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는다. 특히 쌍용차는 지난해 말 중국 BYD사와 배터리 개발 계약 및 배터리 팩 자체 생산을 위한 기술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개발되는 배터리는 쌍용차가 2023년 양산 목표로 개발 중인 전기차 U100에 탑재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국내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는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합종연횡을 진행 중이다. 전기차 전체 생산 원가 가운데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 이에 배터리 업체들은 단순 공급 계약을 맺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 등과 손을 잡았다. 지난 2019년 GM과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설립해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현대차와 인도네시아 배터리 공장 착공을 시작했으며,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계획도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부문 자회사 SK온은 지난해 5월 포드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키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SK온과 포드는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통해 미국 켄터키주와 인테네시주에 총 114억달러(약 13조3천억원)를 투자해 43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총 3개를 세워 총 129GWh에 달하는 생산능력 확보에 나선다.

삼성SDI도 지난해 10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미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합작법인은 2025년 상반기부터 연산 23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 생산할 예정이다.

한편 포스코 배터리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도 GM과 손을 잡고 양극재 합작사업에 나섰다. 양사의 합작법인은 오는 2024년부터 하이니켈 양극재를 얼티엄셀즈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로써 포스코케미칼은 배터리 소재사 최초로 완성차 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북미에 배터리 핵심소재 공급망을 구축하게 됐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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