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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NOW] 솔비 수상 논란, '평가절하' 그들에겐 '자격' 있나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 솔비(권지안)가 국제대회 수상을 두고 뜻하지 않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축하 받아야 마땅한 수상이건만 국내 미술계 일부 작가들이 해당 국제대회를 두고 "권위가 없다" "언플을 한다"며 깎아내리기에 바쁘다.

예술에 잣대를 들이대는 이들 미술 작가들이야말로 그 '권위'는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대중들에게 그림에 대한 해석과 온전한 평가를 맡기기 전에, '미술가'라는 이름을 빌어 '폭력적인 권력'을 휘두르는 것이 아닐까.

권지안(솔비)이 출품한 작품 'Flower from Heaven(플라워 프롬 헤븐)'이 지난 16일 서울옥션 'eBID 스페셜 by printbakery' 경매에서 2010만 원에 낙찰됐다. [사진=엠에이피크루]

이번 논란은 권지안의 국제대회 수상으로부터 시작됐다. 권지안은 지난 4일 바르셀로나 국제 아트페어(이하 FIABCN)에서 진행된 '2021 바르셀로나 국제 예술상(이하 PIAB21, The Premi Internacional d’Art de Barcelona)'에서 영예의 대상인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를 수상했다.

심사위원 중 한 명인 로베르트 이모스는 권지안을 대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역동적인 표현성과 독창성 부분에 대해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표를 받았으며 FIABCN 중 가장 차별적인 면모를 보여준 아티스트"라고 평가했다. 또 "얼마 전 하늘로 떠나간 그녀의 아버지와 할머니를 그리며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작업한 이번 전시 작업은 작가의 그리움이 담긴 감정과 함께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엄청난 작업으로 느껴진다"고 극찬했다.

권지안은 2012년 개인전을 열며 본격적으로 미술계에 진출했다. 그간 예능에서 보여줬던 솔비의 캐릭터가 뚜렷했던 탓인지, 선입견과 편견의 시선이 만만치 않았다. '악조건' 속에서도 미술작가로서 꾸준히 결과물을 내놓으며 자신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미술계에서 크고 작은 낭보를 전해왔던 권지안은 미술에 입문한 지 약 11여년 만에 국제대회 수상을 하며 작가로서의 역량을 인정받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일각에서는 '권위 없는 행사', '표절 작품' 등의 주장을 내놓았다. 화가 이진석 씨는 유튜브를 통해 (솔비가 수상한 어워드는) 대단한 권위가 있는 아트페어가 아니고 출품한 작품 역시 해외 작품을 베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홍대 이작가'로 활동하는 이규원 작가도 유튜브를 통해 "기사 보고 0.5초 정도 칸 영화제 대상 받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솔비 작품보다는 언론플레이가 가장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권위 없다'는 말 속에, '작가로서의' 솔비를 인정하지 못하고 폄훼하는 듯한 뉘앙스가 담겼다. 그들의 말대로라면 솔비는 '권위도 없는 아트페어'에서 '참가비를 내고' 수상했고, 대단한 상을 받은 마냥 '언플'을 하고 있다.

사실 연예인 작가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규원 작가는 구혜선의 작품에 대해 "입시 학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라며 "본업에 집중하는 게 낫겠다."는 혹평을 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 논란을 만들어낸 미술계 일부 작가들에 대해 오히려 반문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자신의 작품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예술가에 과연 '자격'이 필요한 것인지, 혹은 이들이 전체 미술계를 대변할 '자격'이 있는 것인가. 그들이 말하는 진정한 예술적 가치와 기본은 무엇인가.

또한 솔비의 수상을 깎아내리고 부정한다면, 솔비에 상을 준 심사위원들의 '눈' 자체도 부정하는 것이 아닌가. 참고로 이번 아트페어는 심사위원장인 스페인의 유명 작가 로베르트 이모스(Robert Llimos)를 비롯한 호세 이그나시오 카파로스(José Ignacio Caparrós), 큐레이터인 딜랴라 카메노바(Dilyara Kamenova), 예술 및 문화 플랫폼 CACD의 설립자 베라 베르트란(Vera Bertran) 등으로 구성됐고, 솔비는 만장일치로 상을 받았다.

권지안이 지난 4일 바르셀로나 국제 아트페어(이하 FIABCN)에서 진행된 '2021 바르셀로나 국제 예술상(이하 PIAB21, The Premi Internacional d’Art de Barcelona)'에서 대상인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를 수상했다. [사진=엠에이피크루]
권지안이 지난 4일 바르셀로나 국제 아트페어(이하 FIABCN)에서 진행된 '2021 바르셀로나 국제 예술상(이하 PIAB21, The Premi Internacional d’Art de Barcelona)'에서 대상인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를 수상했다. [사진=엠에이피크루]

논란 후 FIABCN의 나탈 발브(Natal Vallve) 총예술감독은 "권지안 작가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면서 "우리는 많은 시기, 질투, 좌절, 악의가 많은 잔인한 사회에 살아가고 있다. 비록 사회의 일부가 인간적 가치관을 잃어버리더라도 계속해서 그 길을 가야 하고, 예술과 음악, 춤 등을 통해 작가만의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 짧은 메시지 안에 한국 미술 계를 바라보는 안타까움도 읽힌다.

솔비의 작품을 향한 솔직한 비판, 건강한 논쟁이라면 이들을 나무랄 수 없다. 그러나 미술학 전공 혹은 현직 화가임을 앞세워 평가 절하하는 것이라면, '공감'을 얻지 못한 채 자극적 발언으로 논란만 부추긴다면, 이 역시 응원 받을 수 없다. 누군가의 눈에 '시기와 질투'로 비춰진다면, 이미 이들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은 것이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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