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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의 고민, 세터 김명관 '자리잡기'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배구에서 보통 세터는 자주 바뀌는 포지션은 아니다. 주전 세터로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왠만해선 변화를 주지 않는다.

이유는 있다. 세터가 경기 도중 자주 바뀌면 그만큼 공격 전술이나 흐름 등에 영향이 있어서다. 그런데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유독 주전 세터 자리에 변화가 많았다.

선수 시절 소속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뿐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명세터'로 이름을 날린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2015-16시즌부터 팀 지휘봉을 잡았다. 그런데 이후 현대캐피탈 주전 세터는 여러 번 새 얼굴로 바뀌었다. 노재욱(현 군 복무 중)을 시작으로 이승원(이상 삼성화재)이 그 자리를 맡았다.

현대캐피탈 세터 김명관이 지난 3일 열린 한국전력과 홈 경기 도중 패스(토스)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현대캐피탈 세터 김명관이 지난 3일 열린 한국전력과 홈 경기 도중 패스(토스)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이원중, 황동일(한국전력) 등이 그 뒤를 받쳤고 지난 시즌 다시 한 번 큰 변화를 줬다. 트레이드를 통해 장신 세터 김명관을 영입했다. 주전 미들 블로커(센터) 신영석과 황동일을 보내고 데려왔다.

김명관은 이적 초기 시행착오를 겪었다. 달라진 환경과 새로운 팀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은 당연히 필요했다. 그러나 올 시즌 기대치는 높아졌다. 지난 시즌과 달리 오프시즌부터 동료들과 함께 시즌을 준비해서다.

김명관의 장점은 높이다. 지난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홈 경기가 대표적이다. 김명관은 이날 5점을 올렸는데 블로킹으로만 4점을 기록했다.

최 감독은 김명관의 블로킹 수치 상승에 대해 "수비에서 풋 워크 훈련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 그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큰 키에 위치 선정까지 더해지며 상대 공격 가로막기에서 위력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최 감독은 고민 중이다. 김명관의 경기 운영 능력과 관련해서다. 최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김)명관이가 경기를 치르는 동안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들이나 상대 블로킹이 높은쪽으로 패스(토스)를 계속 몰아주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가운데)이 김명관과 함께 지난 3일 열린 한국전력과 홈 경기 도중 내려진 판정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가운데)이 김명관과 함께 지난 3일 열린 한국전력과 홈 경기 도중 내려진 판정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현대캐피탈은 이날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졌다. 올 시즌 개막 후 안방에서 당한 첫 패배다. 그런데 일주일 전인 11월 26일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현대캐피탈은 당시 같은 장소에서 우리카드와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이때는 3-2로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전에서 4세트를 비교적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런데 김명관이 해당 세트 후반 문성민에게 연달아 보낸 세 차례 패스가 모두 상대 블로킹에 막혔다.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 추격을 가까스로 따돌리고 5세트까지 경기를 끌고 가 이겼다.

최 감독은 당시 "(김명관에게)세트 후반 패스에 대해 따로 요구한 건 없었다"며 "세터가 알아서 공을 보낸 것으로 본다"고 했다. 최 감독은 이때 별다른 언급은 하지않았다. 그러나 한국전력과 맞대결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반복되자 말을 꺼냈다. 김명관에게 보내는 '메시지'인 셈이다.

현대캐피탈은 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을 만난다. KB손해보험은 최근 3연승으로 분위기가 좋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두 팀 순위는 바뀔 수 있다(현대캐피탈이 4위, KB손해보험은 5위에 자리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개막 후 원정에서 기록 중인 낮은 승률(1승 5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이날 승리는 필요하다. 그리고 그 '열쇠'를 김명관이 쥐고 있는 셈이다. 두 팀은 1, 2라운드에선 승패를 한 차례씩 주고 받았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지난 10월 17일 열린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1라운드 OK금융그룹과 홈 경기 도중 공격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지난 10월 17일 열린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1라운드 OK금융그룹과 홈 경기 도중 공격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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