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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서울만 바라보는 대구 중남구 재보궐선거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공천만 받으면 된다"

내년 3.9 대선과 함께 치러질 대구광역시 중남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지역을 누비는 후보자는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로고 [사진=국민의힘 ]
국민의힘 로고 [사진=국민의힘 ]

선거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힘 안방인 대구 중남구에 국민의힘 예비후보자들이 전무인 상황이 연출되면서 TK(대구경북) 정서 특유의 기현상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역 민심을 잡기 위한 발로뛰는 선거전보다 국민의힘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보수텃밭 정서를 벗어나지 못한데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2일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자는 여야 후보들 포함 20명의 이름이 나돌 정도로 후보자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선거일 120일전에 본격적으로 지역구를 누빌 수 있는 자격의 예비후보자 등록은 지난달 말 최창희 더불어민주당 대구 중남구조직위원장이 등록했을 뿐 국민의힘 예상 후보자 16명 중 단 한명도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지 않고 있다.

예비후보자는 후원회를 설치해 1억5천만원까지 정치자금을 모금할 수 있고, 선거사무소를 설치, 3명 이내의 사무원을 고용할 수 있다.

명함 배부·전자우편과 문자메시지 발송·선거구 내 총 세대수의 10% 범위에서 홍보물 발송, 어깨띠 또는 예비후보자임을 나타내는 표지물 착용 등이 가능하다.

말 그대로 지역민들에게 얼굴을 알리는 본격적 신호탄이 예비후보 등록인 셈이다.

국민의힘 텃밭인 이곳을 노리는 후보자들이 선듯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이유는 역대 국민의힘 공천 관행탓이라는게 지역 정가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지역민심을 얻어봐야 공천권을 쥔 중앙당의 무소불위 권한에 휘둘려 왔던 후보자들로선 일치감치 지역을 누벼봤자 공천 컷오프 탈락과 중앙당의 일방적 낙하산 공천에 또 한번 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라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현재 거론되는 상당수의 국민의힘 출마 예상후보들은 일정부분 지역구에 인지도를 갖춘 후보들인 만큼 지역민심잡기 행보보다는 중앙당 상황만 줄곧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당으로 분류된 중남구의 경우 당협위원장 선출보다 이번달 말 국민의힘 중남구 재보선 국회의원 후보 공천 공모를 시작으로 내년 1월 중 공천 후보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후보와 나란히 대구 대표 자격으로 런닝메이트 선거전이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중남구를 노리는 출마자들은 국민의힘 공천권을 누가 쥐고 있는지에만 관심이 집중되면서 예비후보 등록은 안중에도 없다는 얘기다.

중남구 유력 공천 후보인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이두아 전 의원,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등의 경우 이미 서울 종편 방송을 통해 얼굴알리기만 시도할 뿐 중남구 지역에 내려오지도 모습도 찾을 수 없다.

다만 강효상 전 의원과 김환열 전 대구MBC 사장 등이 지역구에서 얼굴을 볼 수 있을 정도라는게 지역구 당원들의 전원이다.

박남수 지역정치평론가는 "정권교체열망이 높은 대구에 국민의힘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이 이번에도 통할 수 밖에 없다보니 출마자들 대다수가 지역민심보다는 중앙당을 향하는 모양새"라며 "지역구민들과 함께하는 예비후보 등록 러시는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표는 정작 지역구민이 갖고 있는데 당선은 국민의힘 중앙당의 몇몇 힘있는 인사들이 쥐고 있는 형국이라 다소 씁슬하다"고 덧붙였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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