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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이탈 막아라' 증권가, CMA 금리 인상 러시


발행어음형 CMA 0.95% 달해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제로(0) 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증권가에선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그간 주식·채권으로 몰렸던 자금이 은행 예·적금으로 이동할 조짐을 보이자 CMA(종합자산관리계좌) 금리를 잇달아 인상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00%로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주요 증권사들이 앞다퉈 CMA 금리를 올리고 있다. 가장 발 빠르게 나선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이 증권사는 지난달 25일 한은이 금리 인상을 발표한 지 3시간여 만에 머니마켓랩(MMW)형 CMA 금리를 기존 0.84%에서 1.09%로 0.25%포인트 상향한다고 밝혔다. 적용일 역시 이튿날로 가장 빨랐다. 적립식 발행어음 금리 또한 2.00%에서 2.50%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증권사들의 CMA 금리 상향은 최근 은행 또한 예금 금리를 올리면서 시중 자금이 몰리는데 따른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아이뉴스24DB]
증권사들의 CMA 금리 상향은 최근 은행 또한 예금 금리를 올리면서 시중 자금이 몰리는데 따른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아이뉴스24DB]

삼성증권과 KB증권도 기준금리 인상 당일 CMA 금리 상향을 공지했다. 모두 이튿날인 지난달 26일 적용을 기준으로, 삼성증권은 환매조건부채권(RP)형 CMA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0.70%에, KB증권은 발행어음형 CMA 수익률을 0.25%포인트 올린 0.95%에 각각 적용키로 했다.

NH투자증권도 같은 날부터 원화RP CMA 금리를 기존 0.40%에서 0.65%로 0.25%포인트 상향했다. MMW형 CMA 금리도 0.84%에서 1.09%로 0.25%포인트 올렸다. 원화 발행어음 CMA 수익률 또한 0.60%에서 0.90%로 0.30%포인트 인상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준금리 인상 나흘 만인 지난달 29일 CMA 금리를 조정하며 다른 증권사들의 뒤를 바짝 쫓았다. 이 증권사는 기존 0.35%던 RP형 CMA 금리를 0.6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네이버통장과 연계된 CMA는 1천만원 초과 시 기존 0.55%에서 0.80%로 금리를 0.25%포인트 상향했다. 1천만원 이하의 경우 1%를 유지했다.

증권사들의 CMA 금리 상향은 최근 은행 또한 예금 금리를 올리면서 시중 자금이 몰리는데 따른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단기적으로는 이익이 줄더라도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선제적 움직임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증권사에서 은행으로의 머니무브가 시작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5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654조9천438억원으로 기준금리 인상 나흘 만에 1조8천84억원 급증했다.

다만 증권사 CMA 잔고도 일단은 불어나는 추세여서 업권 및 증권사별 상품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CMA 잔고는 지난달 말 기준 65조1천64억원으로 금리 인상 이후 같은 기간 4조원 넘게 불어났다. RP형 CMA에만도 나흘 새 1조2천억원 이상의 돈이 몰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하락장에서 증시 자금 이탈이 우려되는 것은 맞지만, 투자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만큼 CMA에서의 자금 이탈은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도 "다만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이 확실시돼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CMA 상품 수요는 은행 예·적금처럼 금리만 보고 들어오는 고객들로만 한정된 건 아니다"라며 "무엇보다 CMA 금리도 같이 오르면서 대기성 자금으로서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수연 기자(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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