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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소고기 먹인다며 모더나 맞고 출근한 남편, 주검으로" 눈물의 청원


[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40대 남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더나 백신 2차 접종을 한 뒤 나흘 만에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졌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달 30일 '모더나 백신 접종 나흘 만에 세상을 떠난 제 남편. 제발 도와주세요 너무 막막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자신을 제주도에서 거주하는 40대 주부라고 밝힌 청원인은 "저와 남편은 늦은 나이인 43살에 결혼해 행운처럼 찾아온 29개월 딸 아이와 소박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남들보다 늦게 꾸리게 된 가정인 만큼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고자 노력하며 살아왔다"며 "하지만 그 행복은 너무나도 빨리, 그리고 허망하게 끝나버렸다"고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모더나 백신 접종 나흘 만에 세상을 떠난 제 남편. 제발 도와주세요 너무 막막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모더나 백신 접종 나흘 만에 세상을 떠난 제 남편. 제발 도와주세요 너무 막막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

청원인에 따르면 남편은 지난 10월19일 제주시의 한 병원에서 모더나 2차 접종을 마친 뒤, 다음날 컨디션 난조를 호소했다. 이어 "백신접종 나흘째 되던 날 남편은 외근을 하며 운전을 하던 도중 갑작스러운 심장 충격이 왔고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고 말았다"며 "제주 시내 대형 병원으로 이송된 남편은 의식을 되찾았고 당장 수술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 수술실로 들어갔지만 끝내 그곳에서 나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편의 사인은 급성 심근경색이었다"며 "올해 45살, 건장한 체격의 저희 남편은 평소 앓고 있던 기저질환도 없던 건강한 40대의 남성이었다. 그런데 심근경색으로 죽을 수 있느냐. 그것도 백신을 맞고 나흘 만에 이럴 수가 있는 거냐"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청원인은 "남편이 저와 우리 딸 곁을 떠난 지 한달,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면서 "질병관리청의 조사도 흐지부지되며 어떤 조치도 없다. 뉴스를 보면 백신을 맞고 사망했다는 기사가 이어진다. 누구보다 건강했고 성실했던 한 남성의 죽음, 그리고 파탄나버린 가정. 정부의 말처럼 정말 백신하고 상관이 없는 거냐"고 물었다.

이어 "살길이 막막하다. 29개월 딸 아이 보기만 해도 눈물이 나서 꾹꾹 참으며 아기한테 밝은 모습 보이려 죽을 힘 다해 노력하고 있다"며 "딸 아이 소고기 한번 더 먹이려 백신 맞고도 다음날 일하러 나간 남편. 구멍난 양말 신으면서도 괜찮다고 출근한 그날. 남편은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고 썼다.

마지막으로 "시간을 돌리고 싶다. '백신을 맞지 말라'고 그렇게 하고 싶다. 우리 아기는 아빠가 우주였고 전부인 만큼 딸에게 최고였던 남편. 설마 이게 현실인가 아직도 믿기지 않고 제 귓가에는 매일같이 '아기 자? 일 다녀올게 쉬고 있어' 이 소리만 맴돈다"며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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