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 환자 매년 증가…환자들 어떤 처방받나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우리나라 비염 환자 대상 약물 처방 추이 연구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비염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해 2018년 21만3천420명으로 2010년(16만7천524명)보다 약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염이나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에 대표적으로 쓰이는 스테로이드제의 처방 비율은 경구용과 분무용 모두 증가했다. 경구용 스테로이드제의 처방 비율이 전반적으로 분무용보다 높았다. 그중에서도 분무용 스테로이드제 처방 증가가 두드러졌다. 분무용 스테로이드제의 처방 비율은 2010~2015년 10%대에 그쳤는데 2016년부터 큰 폭의 증가세를 거쳐 2018년 14.67%로 껑충 뛰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인 비염 환자 대상 약물 처방 추이 연구 발표’를 내놓았다.

직장인이 알레르기 비염으로 재채기하고 있다. [사진=자생한방병원]

비염 환자에게 겨울은 반갑지만 않은 계절이다. 일교차가 크고 건조해진 날씨 탓에 코 기능이 떨어져 알레르기 비염이 쉽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비염의 대표적 증상인 재채기나 콧물 등은 코로나19로 의심돼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다.

겨울만 되면 찾아오는 미세먼지·초미세먼지가 비염 증상을 악화시킨다. 실제 대기오염이 심한 곳에서는 알레르기 비염 발병 확률이 공기가 깨끗한 곳보다 4배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날씨와 환경으로 인해 대다수의 비염 환자들은 기본 치료법인 약물치료를 통해 코 건강 관리에 나선다.

국내 대표적 비염 관련 진료지침에 따라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2세대 항히스타민제(Antihistamine)와 류코트리엔 조절제(Leukotriene receptor antagonists), 경구용·분무용 스테로이드제(Oral systematic steroids·Nasal steroids) 등을 주로 처방받는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 우리나라 환자들이 어느 약물을 많이 사용하는 지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손재민 한의사 연구팀은 연구논문을 통해 한국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의 류코트리엔 조절제와 스테로이드제의 처방 비율이 지속해 증가하는 반면 항히스타민제의 처방 비율은 소폭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2010~2018년 기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표본자료(HIRA-NPS, National Patient Sample)’를 분석해 연도마다 1회 이상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받은 환자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그 결과 비염 환자는 총 171만9천194명에 달했다. 성별로는 남자 79만4천726명, 여자 92만4천468명으로 나타났다. 비염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해 2018년에는 21만3천420명으로 2010년(16만7천524명)보다 약 27% 증가했다.

연구팀은 나이와 성별을 표준화한 뒤 환자를 100명 기준으로 설정해 약물 종류별 처방 비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항히스타민제 약물의 경우 1세대보다 2세대의 처방 비율이 높았다. 모든 연도에서 1세대 항히스타민제보다 많이 쓰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1세대 항히스타민제의 부작용인 기억력 저하와 졸음 등이 상대적으로 적고 빠른 작용과 지속적 효과 등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항히스타민제는 모든 약물 가운데 가장 높은 처방률을 기록했는데 매년 하락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비염이나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에 대표적으로 쓰이는 스테로이드제의 처방 비율은 경구용과 분무용 모두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경구용 스테로이드제의 처방 비율이 전반적으로 분무용보다 높았다.

그중에서도 분무용 스테로이드제 처방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분무용 스테로이드제의 처방 비율은 2010~2015년 10%대에 그쳤지만 2016년부터 큰 폭의 증가세를 거쳐 2018년 14.67%로 껑충 뛰었다.

연구팀은 연령대별로 처방 비율을 살펴본 결과 0~5세(영유아)에서 류코트리엔 억제제 처방의 유의한 증가세를 확인했다. 2010년 19.05%에 불과했던 비율은 2018년 50.48%로 눈에 띄게 늘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아동에 대한 류코트리엔 억제제의 안전성을 입증한 선행연구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았다.

손재민 자생한방병원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약물 처방 추이를 장기간에 걸쳐 분석해 가장 광범위한 수준의 결과를 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대표성을 가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활용해 결론의 일반화를 도출해낸 만큼 앞으로 한국인의 비염 치료 가이드라인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