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조송화 임의해지 규정도 몰라 허둥 지둥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갈팡질팡이다.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은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최고 인기팀으로 자리매김했다.

도쿄올림픽 여자배구대표팀 멤버인 김수지, 김희진, 표승주가 뛰고 있어서다. 김연경(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여자배구대표팀은 올림픽 4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여자배구대표팀이 얻은 인기와 관심은 V리그 여자부로 그대로 이어졌고 IBK기업은행은 '올림픽 특수'를 가장 많이 받은 팀으로 꼽혔다.

여기에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레베카 라셈(미국)이 한국계 선수라는 사실도 알려지며 관심도는 배가 됐다. 그런데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개막 후 내리 7연패를 당했다.

IBK기업은행 세터 조송화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언더 패스(토스)를 시도하고 있다. 그는 최근 팀 무단 이탈 파문으로 인해 논란이 되고 있고 구단은 임의해지를 발표했다. 그러나 변경된 규정에 따라 구단이 선수 동의 없이 임의해지를 결정할 수 없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여자부 신생팀이자 7구단 페퍼저축은행과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이겨 간신히 연패에서 벗어났지만 이 과정에서 선수단내 갈등이 밖으로 드러났다. 구단은 지난 21일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경질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 기간 동안 두 차례 팀을 이탈한 주전 세터 조송화에 대해서는 다음날인 22일 임의해지 조치한다고 발표했다.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해당 내용을 대해 알렸다.

그런데 후폭풍은 가라앉지 않고 있고 구단은 여전히 비난을 받고 있다. 사퇴 의사를 밝히고 조송화와 함께 팀을 나간 김사니 코치를 지난 19일 오후 복귀시켰다. 이어 서 감독 경질 후 감독 대행 자리를 김 코치에 맡기기로 결정해서다.

구단의 미숙한 그리고 비상식적인 일 처리는 이어졌다. 조송화에 대한 임의해지 발표가 그렇다.

구단은 SNS를 통해 "팀을 무단이탈한 조송화에 관해 한국배구연맹(KOVO) 임의해지 규정에 따라 임의해지(구 임의탈퇴)를 결정했다. 22일자로 임의해지 등록 예정"이라고 알렸다. 그런데 이는 규정에 맞지 않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지난 6월 선수 표준계약서 등을 도입하면서 선수 권익 규정도 개정했다. 이에 따라 구단이 선수에 대해 임의해지를 하려면 선수의 서면에 따른 자발적 신청이 선행되어야한다.

KOVO도 문체부 권고를 받아들여 지난 9월 해당 규정을 수정했다. 이는 임의해지를 선수 징계 도구로 쓸 수 없도록 하는 의미다. 그런데 IBK기업은행은 해당 규정을 따르지 않았고 조송화에 대한 임의해지 결정 내용을 먼저 발표한 것이다.

규정 변경 내용 자체를 몰랐거나 아니면 비난과 비판 여론을 의식해 급하게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노이즈 마케팅'이라면 정말 제대로 하고 있는 셈이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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