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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당뇨 환자, 빈혈 유병률 정상인보다 2배↑


신장 기능 낮은 당뇨 여성은 빈혈 위험 42배↑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당뇨가 있으면 빈혈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는 고혈압, 비만과 함께 여러 합병증을 부르는 만병의 근원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국내 당뇨 환자 가운데 대다수를 차지하는 당뇨병 2형 환자의 수는 지난해 기준 301만9천여명으로 2016년과 비교했을 때 27.8%나 증가했다.

빈혈은 심혈관계 합병증의 잠재적 요인으로 당뇨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 가운데 하나다. 당뇨와 빈혈의 관련성을 다룬 국내·외 연구들에서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옴에 따라 당뇨가 빈혈의 위험인자인지에 대한 학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빈혈은 어지럼증을 부른다. [사진=자생한방병원]
빈혈은 어지럼증을 부른다. [사진=자생한방병원]

이런 가운데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당뇨와 빈혈의 상관관계를 다룬 최신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김미혜 한의사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당뇨 환자의 빈혈 유병률이 1.5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발포했다.

연구팀은 2010~2016년 제5~7기 국민건강영양조사 참가자 5만6천632명 중 검진과 설문조사에 응한 19세 이상 성인 2만5천597명을 연구대상자로 선정했다. 대한당뇨병학회의 2016년 진료지침 기준에 따라 공복혈당 126mg/dL 이상을 당뇨군, 그 이하는 비당뇨군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당뇨군 2천903명, 비당뇨군 2만2694명으로 나눠졌다. 빈혈은 남녀 각각 헤모글로빈 13g/dL, 12g/dL 미만일 때를 기준으로 구분하고 나이, 성별, 소득수준 등 인구 사회학적 요인과 체질량 지수, 비타민 섭취량 등 건강요인에 대한 보정을 시행했다.

당뇨 유무에 따른 빈혈의 연관성을 분석하기 위해 다중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통해 두 군에 대한 오즈비(Odds ratio, OR) 값을 측정했다. 오즈비 값이란 집단 간 비교할 때 특정 사건의 발생 가능성 차이가 유의미한지 정도를 검증하는 데 활용된다.

연구 결과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당뇨군의 경우 비당뇨군에 비해 빈혈 유병률 오즈비가 1.535배 유의하게 높았다는 점이다. 성별에 따라 나눠봤을 때 당뇨 남성의 빈혈 유병률 오즈비는 1.866배로, 여성의 1.332배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당뇨 환자에 있어서 어떤 위험인자가 빈혈 유병률에 영향을 끼치는 지에 대해서도 연구를 진행해 혈중 크레아티닌 농도와 빈혈의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발견했다. 크레아티닌은 근육이 분해돼 생기는 노폐물로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설된다. 혈중 크레아티닌 농도가 높다는 것은 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겼음을 의미한다.

분석 결과 혈중 크레아티닌 농도가 높을수록 빈혈 유병률 오즈비가 13.407배 높게 측정됐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더욱 크게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혈중 크레아티닌 농도에 따른 빈혈 오즈비 값이 42.632로 분석돼 남성(6.303)보다 약 7배 높은 위험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신장 기능이 낮을수록 적혈구를 생성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에리스로포이에틴의 생산이 떨어져 빈혈로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했다.

김미혜 한의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신뢰도가 높은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활용해 한국인을 대상으로 당뇨 자체가 빈혈 발생의 위험 요소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당뇨와 빈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 대해 성별의 차이를 분석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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