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골대 불운' 겪은 손흥민, PK도 양보한 '주장의 품격'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황소' 황희찬(울버햄튼)이 5개월 만에 A매치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 배경에는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양보가 있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전 대한민국 대 아랍에리미트의 경기가 11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졌다. 전반 한국 황인범이 얻어낸 패널티킥을 황희찬이 성공하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전 대한민국 대 아랍에리미트의 경기가 11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졌다. 전반 한국 황인범이 얻어낸 패널티킥을 황희찬이 성공하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황희찬은 후반 35분 황인범(루빈 카잔)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마무리해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A매치 7번째 골이자 올해 6월 스리랑카와의 월드컵 2차 예선 경기 이후 5개월 만에 골맛을 봤다.

페널티킥 키커로 손흥민이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황희찬이 들어섰다. 그리고 골문 구석을 정확하게 노려 득점으로 연결했다.

손흥민은 이날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UAE를 압박했다. 90분 동안 7개의 슈팅을 퍼부었다. 하지만 골대 불운에 시달리며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전반 29분 황인범의 로빙 패스를 받아 한 번의 터치로 골키퍼를 따돌리고 시도한 슈팅은 옆 그물을 때렸다. 전반 45분에는 하프라인부터 단독 드리블로 UAE 수비진을 무너뜨리고 왼발 슈팅을 했지만 골대가 막아섰다.

손흥민이 푸슈카시상을 받았던 번리전 70m 질주 원더골과 비슷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이 골대를 강타하고 말았다. 후반 29분 시도한 헤더는 크로스바를 때려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달 치러진 시리아-이란과의 최종예선 4, 5차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던 손흥민은 이날 A매치 3경기 연속골에 도전했지만 골대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전 대한민국 대 아랍에리미트의 경기가 11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졌다. 전반 손흥민이 골대를 향해 달리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전 대한민국 대 아랍에리미트의 경기가 11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졌다. 전반 손흥민이 골대를 향해 달리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기회는 있었다. 황인범의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면 연속 득점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황희찬에게 양보했다. 동료가 득점을 통해 자신감을 찾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황희찬도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페널티킥 전담 키커를 특별히 정해둔 건 아닌데 감사하게도 (손)흥민이 형이 저에게 찰 수 있게 양보해줬다"라며 "최종예선 들어서 골이 없었고, 많은 팬 앞에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감사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 골로 승리를 해서 또 감사하다. 결과가 중요했던 경기다. 힘든 최종예선 경기에서 팬들과 즐기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양보 덕분에 황희찬도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자신의 득점 기록을 이어갈 수 있던 상황에서 양보를 택한 손흥민, 선수들이 믿고 따를 수밖에 없는 주장의 품격을 보여줬다.

/고양=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골대 불운' 겪은 손흥민, PK도 양보한 '주장의 품격'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