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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가계부채 증가세, 꺾일 것…은행엔 오히려 긍정적"


증가율 꺾이지 않으면 '플랜 B' 시행…은행 대출금리 인상 예상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지난 27일 발표된 '가계부채 관리강화 방안'으로 내년 가계부채 증가율이 5%대 수준에서 관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가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금융당국이 '플랜 B'까지 예고하며 강력한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은행으로서는 가산금리 확대 등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 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은행 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강화 방안에는 ▲차주 단위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단계적 적용 내년 1월부터 조기 시행 ▲카드사, 저축은행 등 2금융권 DSR 강화 ▲가계부채 증가세 지속 시 추가 대응방안 설정(플랜 B) 등이 담겼다.

지난 9월 말 기준 가계대출 증가율은 10%를 기록 중이다. 신용대출 억제조치 효과로 최근 증가 폭은 둔화되고 있으나 전세거래 및 주택매매 관련 자금수요로 여전히 높은 증가세다.

28일 시장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증가세가 줄어들지 않을 경우 '플랜 B'까지 가동하겠다는 예고를 할 정도로 가계부채를 줄이려는 강력한 의지가 담긴 대책이라고 평가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률적인 양적 한도강화나 특정 대출군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차주별 상환능력을 기준선으로 두고 인당 대출한도를 축소하는 방향이라는 점에서 합리적"이라고 진단했다.

분할상환 유도의 경우 상환의 리스크를 줄이는 건전성 제고 효과와 함께 레버리지의 효율성을 낮추는 만큼 투자수요 축소를 동반할 수 있으므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실수요자 비중이 높은 전세자금대출은 규제에서 제외돼 있어 당장 가계부채증가율이 크게 꺾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권 주택대출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여전히 DSR 산정대상이 아닌데다, 레버리지를 활용한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은 지속되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가계대출 증가율이 둔화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경우 금융당국이 상정하는 플랜 B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도 있다.

금융위는 가계부채 증가율이 내년 목표치인 4~5% 수준을 지속 상회할 경우 DSR 관리기준 추가 강화, 전세대출 증가세 관리 등 추가 관리방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가계부채 관리강화 방안으로 은행의 대출 성장률은 꺾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은행에는 긍정적인 이슈로 평가된다.

은행이 이를 가산금리 확대 기회로 활용하면서 수익 확보에 나설 수 있고, 불확실성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이번 대책의 가장 큰 수혜주는 은행이 될 것"이라며 "정부가 은행이 과잉 대출에 대해 책임을 지는 대신 대출금리 인상을 어느 정도 용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내년 가계부채 증가율이 5%대 선에서 안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현실적 목표 수립 및 시행은 내년 은행 실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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