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힘든데"…호텔·영화관, '교통유발부담금' 부담에 울상


코로나 이전 비해 이용객 수 급감에도 지자체서 부담금 전액 부과…"경영애로 가중"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 서울 소재 A호텔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이용객 수가 2019년에 비해 45% 이상 감소해 15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이용객 수가 코로나19 이전(2019년)에 비해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130억원 이상의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A호텔은 "비용 절감 등 마른 수건도 다시 짜기식의 비상경영을 추진하고 있다"며 "2021년분 교통유발부담금이 14억원 전액 부과돼 경영 애로가 가중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JW메리어트 서울 비즈니스 스위트룸 [사진=JW메리어트 서울]

이처럼 코로나19 여파로 호텔, 영화관, 테마파크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통유발부담금이 과도하게 부과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경제계가 감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무조정실과 각 지자체에 호텔, 영화관, 테마파크 등에 대한 교통유발부담금을 입장객 수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될 때까지 소재지에 관계없이 감면해 줄 것을 건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감면 혜택을 없애버렸기 때문이다.

교통유발부담금이란 교통유발의 원인이 되는 일정 규모 이상의 시설물 소유자에게 원인자 부담원칙에 따라 부과하는 부담금으로 연 1회 부과된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 & 레지던스, 파크 하얏트 서울, JW메리어트 호텔 서울,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서울가든호텔,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등 서울시내 7개 호텔의 경우 올해 상반기 이용객은 94만8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83만3천 명에 비해 조금 증가했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상반기(157만 명)에 비해 39.6%가 감소하면서 경영 위기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이용객(177만4천 명)은 2019년(342만9천 명)에 비해 48.3% 감소했다.

[그래프=전경련]

전국 영화관의 경우 올해 1∼9월 중 입장객은 4천32만4천 명으로 2020년 동기간 입장객 4천985만6천 명 보다 오히려 줄었다. 2019년 1∼9월 중 입장객 1억7천5만5천 명에 비해선 무려 76.4% 감소하면서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이용객(5천952만4천 명)은 2019년(2억2천667만9천 명)에 비해 7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버랜드, 롯데월드, 서울랜드, 한국민속촌, 이월드, 광주 패밀리랜드, 오월드, 오션월드, 경주월드 등 전국 9개 테마파크도 올해 1∼8월 이용객(638만7천 명)이 2020년 동기간 493만8천 명에 비해 소폭 증가했지만 2019년(1천377만3천 명)에 비해 53.6% 감소해 경영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이용객(749만6천 명)은 2019년(2천90만1천 명)에 비해 64.1%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전경련은 "올해 입장객 수가 코로나 이전(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해 교통유발효과가 낮아진 호텔 등에 대해 2021년 교통유발부담금을 전액 부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특히 대구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2021년에도 교통유발부담금을 감면하고 있는데 영화관 등의 시설물이 상대적으로 많이 소재하고 있는 서울시가 2021년에 부담금을 전액 부과하고 있어 관련 업계의 경영애로가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프=전경련]

또 전경련은 코로나19로 애로를 겪고 있는 기업에 대한 고용유지 및 금융 분야 지원이 올해도 계속되고 있지만, 관광숙박업, 여행업, 관광운송업, 공연업 등 특별고용지원업종들이 교통유발부담금 등으로 형평성 문제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정부는 4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시한을 올해 4월 말에서 올 연말까지 연장했다. 또 중소기업의 대출금 만기연장·상환유예기간을 올해 9월 말에서 내년 3월 말까지 연장했다.

전경련은 입장객 수 감소로 경영애로가 지속되고 있는 호텔 등에 2021년 분 교통유발부담금을 전액 부과하면 올해도 계속 적용되고 있는 고용유지 지원, 금융지원 등의 코로나 19 관련 지업지원 제도와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코로나 19가 지속되면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호텔, 영화관, 테마파크 등에 대해서는 코로나 19 이전 수준으로 입장객이 회복될 때까지 교통유발부담금을 감면할 필요가 있다"며 "비대면 경제가 확산되는 상황을 감안해서 중장기적으로는 입장객 수에 따라 교통유발부담금을 탄력적으로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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