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조선, 올해 수주목표 '조기' 달성…경쟁국 日도 기여


1~9월 한국에 총 11척 발주…"매우 이례적인 일"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국내 조선 3사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이 연간 수주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이들이 올해 목표로 삼았던 수주물량을 모두 채우는데는 경쟁국인 일본도 기여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18일 유라시아 지역 발주처와 셔틀탱커 7척에 대한 블록·기자재, 설계 공급계약을 총 17억 달러(2조453억원)에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조선업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이 예상되자 올해 수주 목표치를 78억 달러에서 91억 달러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번 수주로 삼성중공업은 상향 조정한 수주목표를 13% 초과 달성하게 됐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일찌감치 연간 수주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 7월 아시아 소재 선사와 총 4천571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올해 수주 목표치인 149억달러를 조기에 넘어 섰으며, 대우조선해양 역시 지난달 9천900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하면서 연간 목표로 삼았던 77억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국내 조선 3사가 올해 수주 목표치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딛고 선박 발주 시장이 살아난 덕이다. 더욱이 압도적인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한 몫했다.

실제로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글로벌 선박 발주는 총 3천754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전년 동기(1천332만CGT) 대비 184% 증가했으며, 한국은 같은 기간에 발주된 액화천연가스(LNG)선 46척 중 45척(98%)을 수주하면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처럼 국내 조선사들이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기술력을 앞세워 척당 2천억원이 넘는 LNG선 발주 물량을 '싹쓸이' 중인 가운데, 이중에는 경쟁국 일본이 한국에 발주한 물량도 일부 포함돼 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일본 국적 선사들이 한국에 발주한 선박은 총 11척으로 집계됐다. 수주 선종 중 LNG선이 5척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4척, 탱커 2척 등이다.

가장 많은 발주가 이뤄진 LNG선은 일본 최대 선사인 미쓰이OSK상선이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했다. LPG선 4척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에 각각 2척씩, 탱커 2척은 국내 중형조선사인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이 수주했다.

특히 집계에는 잡히진 않았지만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말 수주한 1조원 규모의 LNG선 4척도 러시아 선사인 소브콤플로트와 일본 선사 NYK가 공동으로 발주한 물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국 발주율이 높은 일본이 한국에 발주를 주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며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이 아닌 한국에 발주 한 배경에는 LNG선의 경우 높은 건조 기술력을 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외 자국 발주률이 100%에 가까운 중국도 최근 한국에 컨테이너선 10척을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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