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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지루한 어닝시즌, '믿을 건 신약 개발사 뿐'


기술이전 및 임상 관련 마일스톤서 모멘텀 기대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코스피가 여드레 만에 3000선을 회복하는 등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서 지루한 어닝시즌을 나고 있는 가운데 다시 제약·바이오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셀트리온의 급락을 떠올린다면 오산이다. 대형주나 코로나19 백신 관련 기업이 아니라 이들과 다소 거리가 있는 신약 개발사를 시장 전문가들은 지목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0.24%(41.56포인트) 오른 1만7천655.8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제약지수는 1.76%(186.26포인트) 떨어진 1만988.19로 장을 끝냈다. 이들 바이오·제약지수는 국내 증시가 급락한 이달 들어 각각 5.39%, 4.87%씩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0.13%)와 코스닥(+0.74%) 대비 큰 낙폭이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이 같은 부진은 대형주 셀트리온그룹의 실적 악화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셀트리온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10위,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시총 1위와 7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형주나 코로나19 백신 관련 기업이 아니라 이들과 다소 거리가 있는 신약 개발사를 시장 전문가들은 지목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대형주나 코로나19 백신 관련 기업이 아니라 이들과 다소 거리가 있는 신약 개발사를 시장 전문가들은 지목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씨젠이나 에스디바이오센서처럼 코로나19 이후 고성장을 지속했던 진단키트 업체들의 매출도 전 분기 대비 6.3%, 21.0%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경구용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국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 기업들의 모멘텀은 약화되고 있다.

다만 이들과 무관하게 연초 이후 부진했던 신약 개발사에 대해 주목할 시점이란 주장이 나온다. 앞서 연초 시장의 관심이 높았던 임상 파이프라인들에 대해 부정적 소식이 연이어 발표되며 신약 개발사들의 주가는 급락한 바 있다. 실제 ▲알테오젠 ▲레고켐바이오 ▲에이치엘비 ▲한올바이오파마 ▲메드팩토 ▲셀리버리 ▲제넥신 ▲오스코텍 등 국내 주요 신약 개발사 8곳의 합산 시총은 이달 현재 15조3천억원으로 연초 대비 32%나 빠졌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오면서 3분기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신약 개발사들에 대해서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책임연구원은 "부정적 임상 관련 소식과 더불어 작년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기술이전, 임상결과 발표 등 모멘텀의 부재가 작용한 탓"이라면서도 "이를 고려하더라도 최근 신약 개발사들의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기술이전과 이를 실현케 할 학회 또는 임상 관련 마일스톤에서 상승 모멘텀을 찾을 수 있단 평가다. 당장 내달 미국 워싱턴 DC에서 면역항암학회(SITC)가 열린다. 여기서 네오이뮨텍은 NT-I7 병용요법의 임상 결과 3건을 발표한다. 메드팩토와 에이비엘바이오도 이 학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책임연구원은 "네오이뮨텍은 교모세포종 대상 화학요법 병용 임상 1b의 확장 결과와 MSS형 대장암과 췌장암에 대한 키트루다 병용 임상 2a상 초기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메드팩토와 에이비엘바이오도 각각 대장암 바이오마커 관련 세부분석 결과와 전임상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연말부터 내년까지 임상 관련 모멘텀 또한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책임연구원은 "한올바이오파마는 내년 미국 MG 3상 개시 및 임상 재개 관련 모멘텀이, 레고켐바이오는 연내 2~3건의 기술 이전 기대감과 내년 상반기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티움바이오는 TGF-β억제제 TU2218의 미국 1상 개시와 혈우병 치료제 TU7710의 임상 1상 IND 제출이, 알테오젠은 추가 SC제형 변형 플랫폼 하이브로자임(Hybrozyme)의 기술이전 기대감과 기존 기술이전 파트너사들의 임상 진입이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추정됐다.

/한수연 기자(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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