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표현 욕구, '숏폼'으로 분출"


인기협 '숏폼' 전문가 토론회…"유튜브·인스타그램도 '숏폼' 꽂혀"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MZ세대는 온라인에서의 자기 표현에 거침이 없고 온라인에서 취미와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에 익숙합니다. 이러한 표현에 대한 욕구가 '숏폼'을 통해 분출됐다고 봅니다."

배정현 틱톡 이사는 28일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온라인으로 주최한 '순간에 열광하는 친구들' 토론회에서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숏폼(짧은 동영상) 콘텐츠 유행에 대해 이 같이 분석했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28일 '숏폼(짧은 동영상)'을 주제로 온라인 토론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김치호 한양대 교수, 김가현 뉴즈 대표, 배정현 틱톡 이사, 최세정 고려대 교수.

배 이사는 "숏폼 콘텐츠에 대한 니즈가 크다는 것을 지난 몇 년간 잠재적으로 확인했고 결과적으로 현재 틱톡을 비롯해 다양한 숏폼 플랫폼이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숏폼이 단순히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폼팩터'로 정착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숏폼은 'MZ세대'로 대표되는 10~20대를 바탕으로 선전했다. 영상 소비는 주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이뤄졌다. 배 이사는 "전체 영상 재생 비중 중 모바일 기기로 재생하는 비중이 75% 이상에 달한다"며 "모바일로 영상이 옮겨 가면서 전체 영상 소비 시간은 늘어났지만, 영상당 소비 시간은 짧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짧은 영상이 주목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 '추천·쉬운 편집'으로 진입장벽↓…"짧아서 먹혔다"

숏폼 유행의 배경에는 플랫폼의 개인화된 '알고리즘' 고도화가 자리잡고 있다.

배 이사는 "온라인상 정보가 '과부하' 수준에 이를 정도로 많아지면서 플랫폼 내 '추천'의 중요성이 매우 커졌고 플랫폼사들도 추천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며 "짧지만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숏폼의 특성상 이용자들이 다양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파악된 관심사를 통해 개개인에게 맞는 영상을 지속적으로 추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 편집의 장벽이 낮아졌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플랫폼들이 자체적으로 다양한 영상 편집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꼭 전문적인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다루지 못하더라도 누구든지 영상을 편집해 올릴 수 있다는 것.

배 이사는 "MZ세대가 가지고 있던 표현에 대한 욕구, 창작에 대한 에너지,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 등이 모바일과 플랫폼 등으로 인해 영상 제작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분출된 것"이라고 했다.

김가현 뉴즈 대표는 "MZ세대는 상호작용과 쌍방향 소통에 능하며, 그만큼 자신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표출한다"며 "여기에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접했기 때문에 디지털 기기에도 능숙해, 스스로를 알리기 위해 영상을 만드는 데 익숙한 세대"라고 짚었다.

이와 함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MZ세대의 특성상 짧은 시간 동안 핵심 내용 위주로 담긴 숏폼이 더욱 주목 받았다고 덧붙였다.

◆ '틱톡' 숏폼으로 10억 이용자 확보…수익성 관건

숏폼 플랫폼의 대표격으로 꼽히는 틱톡은 올들어 전세계 앱 마켓 매출 순위(게임 제외)에서 전체 1위를 꾸준히 차지하고 있다. 젊은 층들을 대상으로 흥행하면서 매출 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이날 틱톡은 총 이용자 수가 10억명에 달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틱톡의 급격한 성장에 글로벌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지난해 인스타그램이 '릴즈', 올해 유튜브가 '유튜브 쇼츠'를 내놓으며 숏폼 콘텐츠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김가현 대표는 "MZ세대가 숏폼을 선호하기에 내로라하는 업체들이 숏폼에 뛰어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도 결국 젊은 세대들이 모였기에 그 자신들이 새로운 매스미디어로 떠올랐는데, 이들도 앞으로의 트렌드를 이끌 핵심을 '숏폼'이라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토론회 참석자들은 이 같은 유행 속 숏폼 플랫폼들이 지속 가능한 성장성을 확보할 필요도 있다는 데 입을 모았다. 배 이사는 "(크리에이터 등) 숏폼 생태계 안 주체들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있을 만큼 가치와 비전, 가능성을 제시해야 하는 숙제를 (숏폼 플랫폼들이) 가지고 있다"며 "이를 가장 먼저 해결하는 곳이 수년 뒤에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숏폼 플랫폼과 크리에이터간 원활한 소통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배 이사는 "플랫폼사들은 제품과 기술의 혁신을 통해 크리에이터들이 창작에 전념하도록 하고, 이들의 콘텐츠가 이용자들에게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도록 기능이나 사업 모델, 정책 등을 만든다"라며 "다만 이를 플랫폼이 일방적으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크리에이터들과 적극 소통하면서 결정을 해 나가야 하며 그만큼 크리에이터들이 다양한 의견들을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언급했다.

김치호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결국 중장기적인 수익성이 관건이라고 봤다. 김 교수는 "숏폼 플랫폼 업체 입장에서도 결국 수익성이 중요할 것이며 이는 라이브커머스랄지 다양한 브랜디드 콘텐츠가 확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라며 "기존 레거시 미디어에서 디지털 미디어로 넘어갈 때도 광고 수익이 그렇게 빨리 따라오지는 않았는데, 마찬가지로 숏폼 역시 결국 수익성이 담보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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