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개입 여부가 中'헝다사태' 진행 방향 결정할 것"-한국투자


"정책 지원이 예상 산업에 압축적 투자 필요…신재생·반도체 등"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중국 부동산 기업 헝다그룹 사태와 관련해 중국 정부의 개입 여부가 사태 진행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23일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헝다그룹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향후 대응"이라며 "대응은 중국 정부의 액션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으며 정부가 움직일 수 있는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는 계획적 디폴트 유도, 헝다그룹 구제, 시장의 결정에 순응 등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계획적인 디폴트 유도는 헝다사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조절하면서 정부가 정책적인 일관성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다. 실현 가능성이 3가지 시나리오 중 가장 높다"고 했다.

이어 "헝다사태가 타 부동산 업체와 금융권으로 전이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일정 부분의 정부 개입은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정부의 간접적인 구제 및 지원이 정치적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어 정부가 이 사태에 대한 공식적인 의견을 표명하는 시기는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국투자증권이 중국 부동산 기업 헝다그룹 사태와 관련해 중국 정부의 개입 여부가 사태 진행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 에버그란데 시티 플라자의 벽에 붙어 있는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개발 프로젝트 지도. [사진=뉴시스]

이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헝다그룹의 직접 구제에 나선다면 시장에서 강조되는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실현 가능성은 계획적 디폴트 유도에 비해 낮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헝다그룹이 레버리지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해 온 과정이 정부에서 강조해 온 내실있는 성장에 반하기 때문"이라며 "최근 공동부유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점도 정부의 직접구제 진입장벽을 높인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정부가 일절 개입하지 않고 헝다그룹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선택을 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중국 증시가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시장에서 판단했던 것보다 디폴트 후폭풍이 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헝다그룹 디폴트가 현실화되고 중국 정부가 계획적 디폴트 유도나 직접 구제에 나선다 해도 헝다사태가 부동산 섹터를 넘어 중국 금융권을 마비시킬 정도의 파급력을 지닐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연말까지 지급해야 할 채권 쿠폰 규모가 6억1천만달러(7천210억원)에 달하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에서 규제 리스크만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현 시점에서는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예상되는 산업에 대한 압축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대표적인 산업은 신재생에너지, 반도체, 전통 IT 소프트웨어, 전기차 산업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헝다 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예상 가능 시나리오와 정책 수혜 산업별 선호주. [사진=한국투자증권]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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