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진정한 협치" 강조했지만…강행 처리 놓고 드러난 온도차


국회의장단·상임위원장단 초청…정진석 "여당, 예산안 강행 처리 보여주지 않길"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국회의장단·상임위원장단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의장단 구성과 여야 간 상임위원장 배분이 원만하게 이뤄진 것을 축하한다"며 여·야·정 협치를 당부했다. 신임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여당의 법안 강행 처리에 우려를 표하며 여야 간 합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3일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18개 상임위원회 위원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코로나 위기 상황 속에서 여야 간에 본격적인 협치가 시작되는 그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은 국회부의장과 10개 상임위원장이 새로 선출됨에 따라 취임을 축하하고, 정부와 국회·여야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말년이라는 것이 없을 것"이라며 "임기 마지막까지 위기 극복 정부로서 사명을 다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는 앞서 그간 공석이었던 야당 몫 국회 부의장으로 정진석 의원을 선출했다. 그동안은 박병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상희 부의장 2명만으로 의장단을 구성했다. 국회는 또 7개 상임위원장을 국민의힘 의원으로 배정하는 등 의석 수 비례에 따라 원 구성을 정상화했다.

김상희 부의장에게 문 대통령은 "홀로 부의장직을 수행하느라고 외로웠을텐데 이제 조금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 같고, 특히 여야 간에 대화와 타협을 이끌 파트너가 생겨서 아주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석 부의장에게는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을 야당에서 유일하게 발의한 것을 언급하며 "여야 간 합의를 통해 아주 원만하게 잘 처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환영 메시지가 끝난 뒤 정진석 부의장은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이 여야 합의로 처리가 되고, 또 언론중재법 강행 처리가 일단 중단되어서 숙려 기간을 갖기로 한 것도 모처럼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대화와 타협으로 결론을 낸 좋은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국회의장단·상임위원장단 초청 간담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찬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이 특히 강조한 것은 여·야·정 간 대화와 타협을 통한 진정한 협치가 절실한 때라는 점이었다.

문 대통령은 "국회에서 입법과 예산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그런 과제들은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다"며 이같이 강조하고, "정기국회가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한 사회적 난제에 대해서 합의를 도출하고 민생의 어려움을 보살피면서 또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는 그런 협치의 장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했다.

그러나 2022년 예산안 등 여당의 법안 강행처리에 대해서는 온도차가 확연히 드러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여야정 협치를 강조하면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완전한 회복과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잘 살펴 달라. 절반 이상을 다음 정부에서 사용하게 될 예산"이라고 말했다.

박병석 국회의장도 "예산안을 6년 만에 법정 시일 내에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정진석 부의장은 "제 기억으로 대통령 임기 말에 진행되는 마지막 예산 국회에서는 어진간한 안건들은 여야 합의로 다 처리를 해왔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서도 여당이 예산안과 법안을 강행 처리하는 그런 모습을 또 국민들에게 보여 주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 부의장의 발언 중간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종배 예산결산위원장은 "604조의 역대 최대 초슈퍼 예산이고 국가채무도 1천조를 넘게 된다"며 "심의기간 중에, 정기국회 기간 중에 꼼꼼하게 살펴보겠지만 매우 빡빡할 것"이라며 "여야 협조와 양보를 잘 받아내 법정 기한 내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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