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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의 공모주] 1조원 조달 나선 현대중공업, 친환경 선박으로 순항?


일반청약 9월 7일부터…희망 공모가 5만2000~6만원

저도 '따상'을 먹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주린이(주식+어린이)에게 주식시장은 생각처럼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주식공부를. 주변을 둘러보니 여전히 '묻지마 투자'를 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공모주에 투자하려면 최소한 그 회사의 사업모델이나 실적전망, 리스크 요소 등은 알고 해야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공부는 언제나 쉽지 않죠. 그런 여러분을 위해 '주린이의 공모주'가 먼저 알아봤습니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글로벌 조선 1위 기업인 현대중공업이 친환경 사업을 통한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공개(IPO)에 나섰습니다. 시장에서 약 1조원을 조달해 수소·암모니아 등 저탄소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친환경 미래 사업에 투자할 예정인데요.

쉽게 말하면 공모자금을 사용해 친환경, 그리고 고효율 선박을 만들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친환경 선박은 현대중공업이 추진하고 있는 미래 신사업의 핵심이라고 하는데요. 가파른 성장성을 기대하기 힘든 전통산업 특성상 친환경 경쟁력에 따라 투자심리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중공업이 조달한 자금을 어떻게 활용할 예정인지, 어떤 기업을 비교군으로 삼아 기업가치를 산정했는지 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현대중공업이 친환경 사업을 통한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사진은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의 모습. [사진=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이 친환경 사업을 통한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사진은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의 모습. [사진=한국조선해양]

◆ 친환경 연구 개발에 사활…공모 자금의 80%이상 투자

현대중공업은 공모 자금의 80% 이상을 친환경 고효율 선박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최근 조선 산업은 환경 규제 등이 강화되면서 친환경 고효율 선박으로 교체하는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LPG·에탄·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를 활용한 이중 연료 추진과 수소와 암모니아 추진 선박, 엔진에 대한 기술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5대 중점 연구 사업으로 ▲가스선 화물창 및 화물관리시스템 100% 독자 모델 개발 ▲고효율·친환경 솔루션 기반 온실가스 규제 선제 대응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십·자율운항, 전기추진 솔루션 개발 ▲자동화·디지털 기술 기반 스마트 조선소 구축 ▲암모니아·수소연료 추진선, 대형 액화수소 저장탱크, 해상수소생산 플랜트 개발 등을 정하고 기술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앞으로 5년 동안 그린쉽 개발에 1천764억원, 선박 디지털화에 1천339억원, 스마트 야드 구축에 3천211억원, 수소 인프라 구축에 1천263억원 등을 투자할 방침입니다.

이밖에 자재구매 대금, 차입금 상환 등에도 공모 자금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 국내 3대 조선사 중 대우조선해양만 비교군으로 포함한 이유는?

현대중공업은 기업가치를 산정하기 위한 비교그룹(피어그룹)으로 국내외 5개 기업을 선정했습니다. 국내 대표 조선사 중에서는 대우조선해양만 포함됐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진행한 무상감자를 이유로 비교그룹 모집단에서 제외됐습니다. 현대중공업은 '무상감자·유상증자, 분할·합병 등 기업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주는 사건이 발생하지 않은 회사'를 비교기업 선정 기준으로 갖고 있습니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은 현대중공업과의 지분관계상 피어그룹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피어그룹에 포함된 해외 기업은 차이나쉽빌딩인더스트리컴퍼니(China Shipbuilding Industry Company Ltd), 차이나CSSC홀딩스(China CSSC Holdings Ltd), 양지장쉽빌딩홀딩스(Yangzijiang Shipbuilding Holdings Ltd), CSSC오프쇼어(CSSC Offshore & Maritime Engineering) 등 중국 조선사 4곳입니다.

◆ 자산가치 강조…PBR로 기업가치 산정

현대중공업은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주가수익비율(PER)이 아닌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적용해 희망 공모가액을 산정했습니다.

PBR은 주가를 1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입니다. 주가가 장부가에 비해 얼마나 평가되는지를 나타냅니다. 주로 금융회사 등 자산 비중의 높은 기업이나 고정자산의 비중이 큰 장치산업의 밸류에이션을 평가할 때 사용됩니다.

현대중공업 측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대규모 유형자산을 기반으로 부동산 활용 능력을 확대하는 것이 산업 특성상 중요한 요소로서 회사의 성장성, 수익성 등의 가치 반영 측면에서 순자산가치가 가치평가의 적합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비교기업의 평균 PBR 배수(1.12배)를 적용해 산출한 현대중공업의 평가시가총액은 6조5천775억원, 주당 평가가액은 7만4천94원입니다. 여기에 19.0~29.8%의 할인율을 적용해 희망 공모가 밴드는 5만2천원~6만원으로 결정됐습니다.

현대중공업은 IPO를 통해 최소 9천360억원에서 최대 1조800억원을 조달할 계획입니다.

◆ 9월 7~8일 일반청약...상장 직후 유통 물량 16%

현대중공업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9월 2~3일)을 진행한 후 9월 6일 확정 공모가를 공고할 예정입니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은 같은달 7~8일 진행될 예정입니다.

일반 공모 물량은 공동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142만~171만주로 가장 많습니다. 전체 일반 공모 물량의 24% 수준을 각각 배정 받았습니다.

공동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와 KB증권의 물량은 10% 가량인 59만~71만주입니다. 인수회사인 삼성증권이 3.5%, 대신증권·DB금융투자·신영증권이 각각 1.5%의 물량을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청약 받습니다.

공모 후 최대주주인 한국조선해양의 지분율은 기존 100%에서 79.7%로 줄어듭니다.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은 전체 주식 수의 16.2% 가량입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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