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한국 야구, 대회 2연속 우승 좌절 패자 준결승 미국전 패배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 도전이 무산됐다.

'김경문호'는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에 있는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 미국과 맞대결에서 2-7로 졌다. 한국은 이로써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미국은 결승에 올라가 일본과 금메달을 두고 겨룬다. 결승전은 7일 열린다. 전날(4일) 승자 준결승에서 일본에 덜미를 잡힌 한국은 이날 미국에 고개를 숙이면서 2경기 연속 패했다. 한국은 7일 정오 같은 장소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이 걸려있는 3, 4위 결정전을 치른다.

한국은 미국과 5회까지는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올 시즌 KBO리그 신인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선발 등판했고 미국 타선을 상대로 5이닝 동안 9탈삼진 2실점으로 제몫을 했다.

미국은 0-0이던 2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잭 로페스가 적시타를 쳐 선취점을 뽑았다. 4회말에는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나온 제이미 웨스트브룩이 이의리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쳐 추가점을 냈다.

그러나 이의리는 더이상 실점하지 않고 5회말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반면 한국 타선은 미국 선발투수 조 라이언 공략에 애를 먹었다.

라이언에 막혀 4회까지 무득점에 그친 한국은 5회초 추격에 나섰다. 1사 후 허경민(두산 베어스)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이어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우전 안타를 쳐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박해민(삼성 라이온즈)이 적시타를 쳐 1-2로 따라 붙었다. 그러나 한국은 6회말 대량실점하며 추격 동력을 잃었다.

한국 벤치는 해당 이닝에서 이의리를 대신해 두 번째 투수로 최원준(두산)을 내보냈다. 최원준이 선두타자 토드 프레이저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바로 교체 카드를 꺼냈다.

좌완 차우찬(LG 트윈스)은 좌타자 에릭 필리아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김 감독은 연투 카드를 다시 꺼냈다. 차우찬을 내리고 원태인(삼성)을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 위로 올렸다.

더 이상 실점을 내주지 않기 위한 선택이 됐다. 하지만 원태인은 웨스트브룩과 마크 콜스바리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추가실점했다. 이어 타석에 나온 닉 앨런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1사 만루로 몰렸다.

원태인을 대신해 조상우(키움)로 마운드를 교체했지만 기세가 오른 미국 타선을 당해내지 못했다. 조상우는 로페스에 적시타를 맞았고 미국은 4-1로 달아났다.

조상우는 후속 타자 에디 알바레스를 1루수 땅볼로 유도해 두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았으나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미국은 5-1로 점수 차를 벌렸다.

미국은 공격 고삐를 더 바짝 당겼다. 한국에겐 2사 2, 3루 위기가 이어졌고 이어 타석에 선 타일러 오스틴은 조상우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쳤다. 미국은 해당 이닝에만 5점을 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조상우에 이어 좌완 김진욱(롯데 자이언츠)이 교체 투입돼 한국은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고 길었던 6회말을 마쳤다.

한국은 7회초 박건우(두산)의 우전 안타와 오지환(LG)이 적시 2루타를 쳐 한 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6회말 빅이닝을 허용하면서 벌어진 차이를 좁히기엔 점수 차가 컸다.

한국은 공격에서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김혜성만이 3타수 3안타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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