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의 코넥스 기업 활용법…'엑시트' 위한 징검다리


휴벡셀, 바이오벤처 바이오리진 VC 지분 인수…VC, 휴벡셀에 재투자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의료기기 전문업체 휴벡셀이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본격 추진하는 가운데 바이오 소재 전문기업 바이오리진을 인수했다.

특히 인수 과정에서 바이오리진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탈(VC)이 보유 지분을 휴벡셀에 넘기며 투자금 회수가 아니라 휴벡셀의 지분에 재투자하는 방식을 선택해 눈길을 끈다.

휴벡셀은 VC가 보유한 바이오리진 지분을 인수해 사업 확장과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VC는 코스닥 이전 상장을 앞둔 휴백셀에 재투자하며 프리 IPO(기업공개) 투자로 성공적인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의료기기 전문업체 휴벡셀이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본격 추진하는 가운데 바이오 소재 전문기업 바이오리진을 인수했다. 사진은 휴벡셀 CI. [사진=휴벡셀]

◆ 바이오리진 VC, 지분매각 대금 재투자…휴벡셀 지분 23% 확보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벡셀은 지난 2일 바이오 소재를 이용한 합성골 제조 전문기업인 바이오리진의 최대주주 등이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79만6천886주와 우선주 28만3천343주 등 총 108만229주(지분율 45.27%)를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지난 2009년 7월 설립된 바이오리진은 국내 최초로 100% 'β-TCP'를 이용한 합성골을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수입에 의존하던 정형외과와 신경외과의 조직수복용 의료기기의 국산화와 수입대체 효과를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전남 담양군에 자체 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GMP) 시설과 4등급(고도의 위해성을 가진 의료기기 설비) 제조 설비를 갖추고, 3D 프린터를 활용해 맞춤형 합성골을 통한 고부가가치 신규 제품을 개발했다.

마그나인베스트먼트(32.5%), 디티앤인베스트먼트(19.34%), 우신벤처투자(11.76%), 신한캐피탈(4.79%), 아주아이비투자(4.78%) 등의 VC들이 바이오리진 전체 지분의 73.08%를 소유한 최대주주였다.

VC들은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리진 주식 일부를 각각 휴벡셀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매각 대금 22억6천만원 전액을 휴벡셀에 재투자하기로 했다. 지분 매각 이익을 챙기는 대신 코스닥 상장이 가시권에 있는 휴백셀에 프리 IPO 투자를 한 것이다.

마그나인베스트먼트와 디티앤인베스트먼트은 바이오리진 지분 매각 대금 외에도 추가로 휴벡셀에 출자했다. 휴벡셀은 바이오리진 인수에 앞서 지난 27일 디티앤인베스트먼트(10억원)와 마그나인베스트먼트(5억원)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이로써 기존 바이오리진의 최대주주였던 VC들은 휴벡셀 지분 약 23%를 보유한 주요주주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번 딜로 휴벡셀의 최대주주인 티라이프의 지분율은 기존 81.64%에서 61.80%로 낮아지게 된다.

◆ 코넥스 기업 통한 우회상장 효과…VC, 투자수익 극대화

바이오리진에 투자한 VC 입장에서는 투자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엑시트 전략으로 이번 딜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바이오리진의 투자자금 회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코스닥시장 상장이 가시화된 휴벡셀의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코스닥 이전 상장 시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VC들은 이번 딜을 통해 기약 없는 벤처기업의 직상장 대신 코넥스 기업을 징검다리로 삼아 엑시트 시점을 앞당기는 것은 물론 안정성과 수익성도 높일 수 있게 됐다. 사실상 우회상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코넥스 상장사의 경우, 자본시장법시행령 제176조와 코넥스 특례규정에 따라 비상장사와의 합병 시 합병가액 산정방식, 외부기관 평가, 우회상장 규제 등을 적용받지 않는다. 휴벡셀은 일찍부터 이를 활용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전략적 제휴에 나서고 있다.

휴벡셀 관계자는 "휴벡셀은 내년 중 코스닥 이전 상장 목표로 M&A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신사업 동력을 확보하고 양질의 자금 조달을 추진해왔다"며 "국내외 영업망이 필요한 바이오리진의 니즈와 부합해 지난 3월부터 바이오리진 대주주인 VC들과 인수 논의를 시작했고, 5개월 만에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티앤인베스트먼트와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등 VC 들은 휴벡셀의 미래가치를 신뢰해 유상증자에 추가로 참여하며 내년 안에 코스닥으로의 이전 상장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며 "지난 1월 10억원의 소액 공모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 VC 지분 투자 등 소액주주의 지분을 점차 늘려 코스닥 이전 상장 시 주식 분산 요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휴벡셀은 이번 인수 이후 바이오리진의 GMP 공장을 휴벡셀의 제2공장으로 추가 등록하고 설비 확충을 함과 동시에 본사 연구소도 바이오리진으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연구개발(R&D)과 3~4등급 제품 생산은 바이오리진이 전담하고, 신규 제품 기획과 국내외 인증 및 마케팅은 휴벡셀에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 2016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휴벡셀은 2017년 이후 영업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매출액 81억원, 영업손실 34억원에 그쳤다. 휴벡셀은 다만 올해 실적 회복을 바탕으로 ▲매출 100억원 이상 ▲영업이익 시현 ▲기준 시가총액 300억원 이상인 코스닥 패스트트랙(트랙1) 상장 조건을 충족해 내년 코스닥 이전 상장에 도전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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