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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 스토리] ⑧ 한꿈학교 김영미 교장, 북한이탈청소년들 버팀목


"학업 뿐만 아니라 관공서·은행 교육도…남북 통일 가교되길"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학생들을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주고 싶어요."

한꿈학교 김영미 교장은 북한이탈학생들을 교육하고 지원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평범한 수학 학원 교사였던 김 교장은 한꿈학교에서 수학 강의를 하게 되면서 북한이탈청소년들과 인연을 맺게 됐다. 평소 통일 문제에 관심이 있었고 안타까운 탈북민들의 사정을 알게 되면서 그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 함께 하게 됐다.

북한이탈학생들을 교육하고 지원하는 김영미 교장 [사진=바스켓스토리 ]
북한이탈학생들을 교육하고 지원하는 김영미 교장 [사진=바스켓스토리 ]

김 교장은 첫 수업에서 학생들의 학구열에 감동받아 열심히 수업했지만,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는 학생이 적어 의아함을 느꼈다.

"숨소리가 안 들릴 정도로 제 수업을 잘 듣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죠. 하지만, 수업이 끝나고 난 뒤 북한에서 쓰는 용어와 한국에서 쓰는 용어가 다르고 빠른 속도의 설명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말을 듣고 너무 미안했어요. 그 뒤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공부하게 되었고 학생들에게 수학은 재미있는 과목이 됐어요."

탈북민은 북한에서 쓰는 단어가 다르고 외래어가 많아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또한 관공서, 은행 시스템 등을 적극 활용하는 교육도 필요했다.

"예금을 하면 이자를 준다는 말에 '정말인가' '적금 날짜를 못 지키면 지금까지 모아둔 돈을 은행에서 못 찾는건 아니냐'고 물어볼 때, 탈북민들이 한국에서 적응하려면 많은 도움이 필요하겠구나 라는 걸 느꼈어요."

한꿈학교  [사진=바스켓스토리 ]
한꿈학교 [사진=바스켓스토리 ]

한꿈학교에서는 버스 카드 충전, 병원 접수, 관공서 서류 발급 등 한국 생활 적응을 위한 학습도 병행하고 있다.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학생들이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꿈을 위해 공부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김영미 교장은 한꿈학교에서 엄마 같은 존재다. 한꿈학교 학생들에게 모든 교육과정과 식사를 무료로 지원하고 그들의 자립과 한국 적응을 돕고 있다.

대부분의 북한이탈청소년들은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 생계와 교육을 위한 절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그런 그들에게 한꿈학교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이번 바스켓 펀딩에서는 학생들의 자격증 비용 마련을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한국에서 일자리를 잡기 위해 컴퓨터 자격증과 HSK 자격증을 따도록 도와주고 있는데, 전액 지원이 어려워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것.

한꿈학교는 현재 상황이 넉넉치 못하다. 자원봉사자와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해 zoom 수업을 해야 하지만 노트북이 없는 학생들이 많다.

김 교장에게 '학교를 운영하며 어려운 점'을 묻자 " 학교가 지하에 있어 학생들이 햇빛에서 공부하지 못하는 것이 제일 안타깝다"라고 했다.

한꿈학교의 비전은 이 곳에서 교육 받고 적응한 학생들이 남북간의 가교 역할을 하는 데 있다. 북한과 한국의 상황을 이해하고, 서로를 화해시킬 수 있는 사람은 한국에서 잘 적응한 탈북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김영미 교장은 "남북 모두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통일이 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남겼다.

한꿈학교 학생들을 위한 펀딩은 소셜임팩트플랫폼 '바스켓 펀딩'을 통해 진행된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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