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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쿠팡의 잔인한 6월'…어쩌다 불매대상까지


쿠팡, 물류센터 화재 이어 올림픽 중계도 무산

 이달 22일 찾은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건물 외벽이 모두 검게 변했다. [사진=김태헌 기자]
이달 22일 찾은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건물 외벽이 모두 검게 변했다. [사진=김태헌 기자]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지난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 되면서 승승장구하던 쿠팡이 연이은 악재를 겪고 있다.

25일 유통가에서는 6월을 두고 '쿠팡 잔혹의 달'이라고 부를 정도다. 덕평물류센터 화재를 시작으로 공공노조와의 진실게임, 올림픽 중계권 확보 무산에 일부 소비자들은 쿠팡에 대해 '불매'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경쟁사인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업계 2위 자리에서 3위로 밀려날 상황이다.

쿠팡의 첫 시련은 이달 17일 발생한 덕평물류센터 화재다. 다행히 이곳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의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김동식 구조대장이 화재 진압 도중 순직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화재 당시 스프링쿨러 등이 즉시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혹과 화재 발생 사실을 관리자에게 알렸지만 묵살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이 모든 사실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을 뿐더러 공식 화재 조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쿠팡 화재와 관련해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와 진보당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 측의 화재 대응에 날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또 다른 편에서는 쿠팡의 화재 대응이 적절했다는 반론도 있다. 당시 근로자들 중에는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쿠팡은 미국 증시 상장 이후 5조 원의 실탄을 확보하며 최근 들어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해외 진출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도쿄올림픽 중계권 협상은 결렬됐다.

쿠팡 측이 보편적 시청권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부담을 느꼈고, 최근 화재로 인한 여론 등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당초 쿠팡은 500억원을 들여 온라인 도쿄올림픽 단독 중계권을 확보하려 한 바 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젊은 세대들로부터 쿠팡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쿠팡 배송기사에 대한 열악한 노동환경 문제와 물류센터의 구조적 노동환경 문제까지 더해 소비자의 분노가 터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재 사건 이후 일본 욱일기 디자인 제품이 판매된 사실이 알려지며 소비자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1년 간 쿠팡 물류센터에서 사망한 노동자는 모두 9명에 달한다.

거기다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의장 사임도 사실과 다르게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일각에선 김 의장이 물류센터 화재와 관련해 중대재해처벌법을 피하기 위해 사퇴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김 의장은 화재 발생 이전 이미 사퇴를 결정했다.

유통업계에서는 "6월은 쿠팡에게 정말 잔인한 달"이라며 "쿠팡의 빠른 성장과 소비자들의 이목을 받고 있는 만큼, 그에 따른 부정 이슈도 빠르게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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