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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추미애 본격 등판…'윤석열 저격수'냐 '민주당 아킬레스건'이냐


23일 대선출마 공식화, 민주당 내 6번째…"촛불, 다시 시작 외쳐달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후 경기도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사람이 높은 세상'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후 경기도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사람이 높은 세상'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대선을 9개월 앞두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지형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추 전 장관은 23일 오후 경기도 파주 헤이리 한 스튜디오에서 유튜브 생중계로 대선 출마 선언식을 열고 "민주당은 다시 촛불정신으로 돌아와야 한다. 개혁의 정치로 신속하게 전열을 정비하고 정권재창출을 위한 일전을 준비해야 한다"며 "추미애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강성 친문(親文) 지지층의 선호가 높다는 점에서 그의 등장이 기존 대선 구도에 얼마나 큰 변수가 될 지 주목된다. 법무부 장관 시절 '추·윤 갈등'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사사건건 대립해온 만큼, 윤 전 총장을 향한 반감 표심이 여당 대선 판도를 뒤흔들 수 있어서다.

출마 선언 또한 공교롭게도 윤 전 총장의 캠프 1호 대변인이 사퇴하고, 'X파일' 논란으로 시끄러운 와중에 이뤄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여권 내 대선 후보 적합도 3위를 기록하며 이재명-이낙연-정세균의 기존 '빅3' 구도가 출렁이기도 했다. 지난 20일 여론조사업체 PNR리서치가 머니투데이 더300 의뢰로 성인남녀 1천3명을 대상으로 조사(19일)해 발표한 결과에서 추 전 장관은 범여권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6.1%를 기록했다. 정세균 전 총리(5.5%)를 앞선 것으로, 이재명 경기지사(33.3%), 이낙연 전 대표(13.6%)에 이은 3위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아이뉴스24 통화에서 "추 전 장관은 친문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대선일정이) 진행되는 데 있어서 가볍게 볼 카드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용진 의원이 요즘 이준석 바람을 등에 업고 세대교체 이미지가 부각됐다면, 추 전 장관은 출마선언 이후 강성 친문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후 경기도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사람이 높은 세상'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후 경기도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사람이 높은 세상'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이같은 기대감의 한편에서는 추 전 장관이 '윤석열 저격수'는 물론, 여권 내 핵심 대선후보로서의 존재감 자체가 크지 않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 지지율이 4월 재보궐 선거 이후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친문계 강성 지지층 기반의 후보가 과연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대안주자가 되겠느냐는 지적이다. 대선 국면에서 또 다시 추·윤 갈등이 부각되면 자칫 야당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출마 슬로건으로 '사람이 높은 세상, 사람을 높이는 나라'를 제시하고, 문재인 정부의 '촛불정신'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그는 "이제 촛불 이야기 그만 하자는 분들도 계시지만 촛불시민이 계셨기에 검찰개혁의 험난한 여정을 지나올 수 있었다"며 "'촛불, 다시 시작'을 추미애와 함께 외쳐달라"고 말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통화에서 "민주당이 송영길 대표 체제에서 중도로 회귀해보려는 움직임이지 않나. 강성 친문으로는 대선을 이길 수 없다는 인식인건데 그 속에서 추미애 출마라는 건 전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권 빅3로 부상하는 것에 대해서도 "민주당 전체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반면 "당장은 (범여권에서) 이재명 지사가 앞서나가는 게 사실이지만 (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9월10일 돼 봐야 아는 것"이라며 "참가에 의의를 두고 뛰어드는 사람이 어디있겠나. 다 막판 뒤짚기가 가능하다는 판단으로 뛰어드는 것"이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의 출마 선언은 박용진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 이광재 의원, 최문순 강원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에 이어 민주당 내 6번째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뉴시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뉴시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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