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한의사 동시 진료하는 ‘한자리 진료’…환자 선호도 높아


일반 협진보다 ‘한자리 진료’ 더 좋아해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환자들은 한의사와 의사가 같이 모여 환자를 진료하는 이른바 ‘한자리 진료’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들은 여러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진과 진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치료를 받더라도 치료 효과에 대한 불만족으로 다른 의료기관을 찾는 일도 잦다. 결국 환자의 시간·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킨다.

우리나라는 더하다. 한의사와 의사라는 이원화된 의료시스템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혼란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한·양방 협진은 환자 치료에 효과적 수단이 될 수 있다. 정부도 의료서비스 향상과 의료기술 발전 등을 목적으로 ‘의·한 협진 시범사업’을 실시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의료팀이 척추 환자를 대상으로 동시 협진 ‘한자리 진료’를 하고 있다. [사진=자생한방병원]

자생한방병원은 한·양방 협진을 도입해 정착시켰다. 진단과 치료의 역할을 분리해 비수술 척추치료의 전문성을 끌어올리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자생한방병원은 이 같은 협진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7년부터 ‘의사·한의사 한자리 진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 협진 시스템은 한방재활과, 재활과, 영상의학과 등 한·양방 전문의들이 한자리에 모여 환자와 소통하며 치료계획을 세워 진료하는 통합의료 시스템이다. ‘의사·한의사 한자리 진료’는 협진 시스템의 과정과 성과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2019년 의·한 협진 2단계 시범사업 우수 사례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은 바 있다.

한의사와 의사를 한 자리에서 만나는 동시 협진의 경우 치료의 중복을 피할 수 있고, 환자의 시간을 아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이윤재 한의사 연구팀은 한의과 다빈도 질환인 척추·관절 질환의 의료기관 이용과 협진 선호도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척추·관절 질환 치료에 있어 ‘동시 협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7년 9월부터 10월까지 만 35세 이상 75세 미만 남녀 1천8명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를 시행했다.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4.6%(450명)는 척추·관절 질환으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었다.

응답자에게 제시한 협진의 형태는 ▲한의사·의사가 한자리에 모여 동시에 진료에 참여하는 형태 ▲한·양방 의료기관 중 한 곳에서만 진료받는 형태 ▲한·양방 치료를 환자의 요구나 의료진의 의뢰에 따라 진행하는 형태 ▲기타 등 총 4가지였다.

논문을 보면 설문 결과 응답자들은 성별과 연령, 거주지역 등과 관계없이 한·양방이 동시에 진료하는 협진 시스템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85명(58%)은 한의사와 의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동시 협진을 선호했다.

한의와 양의 중 하나만을 선택해 진료받는 방식을 선호하는 응답자는 220명(21.8%)이었으며 한의와 양의 각각의 치료를 필요에 따라 추가로 받는 의뢰 방식의 협진은 191명(18.9%)이 선호했다. 동시 협진을 선호하는 응답자가 일반적인 협진을 선호하는 응답자 보다 약 3배 이상 많은 것이다.

이윤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의사는 “이번 논문을 통해 동시 협진에 대한 환자의 요구가 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동시 협진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진료비 등 다양한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관련 논문은 국제학술지인 ‘Medicine’ 5월호에 실렸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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