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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온에어] 'OTT 확전' IPTV vs CJ ENM 사용료 갈등…왜?


IPTV와 분리해 대가 요구…"티빙만 키우려는 것" vs "달라진 위상 고려해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전통적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서 파괴적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선택된 OTT에 여러 관련 사업자들이 수직계열화로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한류를 이끈 K-콘텐츠와 더불어 플랫폼 역할을 담당할 K-OTT 육성에 전념하고 있다. 'OTT온에어'는 전방위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OTT 산업 소식을 한 곳에 모아 전달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IPTV 업계와 CJ ENM 간 콘텐츠 사용료 대가를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플랫폼과 콘텐츠 업계간 대가 분쟁은 협상 과정에서 종종 불거지는 문제지만 올해에는 특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용료 인상을 두고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 OTT서 터진 갈등…"제 값 받아야 할 때" VS "요구 과도해"

30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IPTV 3사에 실시간 채널 사용료를 전년 대비 20~30% 인상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제시한 인상률과 비슷하거나 소폭 늘어난 수준이다.

갈등은 OTT를 중심으로 폭발하는 분위기다. 그동안에는 IPTV에 OTT를 포함해 산정해왔는데 최근 이를 별도로 보고 KT와 LG유플러스에 대가를 인상해 달라고 요구하면서다. KT에는 최대 1천%를, LG유플러스에는 175%의 인상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자체 OTT 웨이브에서 CJ ENM 프로그램을 서비스하고 있지 않아 갈등이 표면에 드러나지 않지만, 동일하게 콘텐츠를 수급해와야 하는 입장이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티빙 콘텐츠 강화를 위해 나영석 PD와 신서유기 멤버가 뭉친다. [사진=티빙]
티빙 콘텐츠 강화를 위해 나영석 PD와 신서유기 멤버가 뭉친다. [사진=티빙]

CJ ENM은 OTT 위상이 달라졌기 때문에 '콘텐츠 제값받기'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동안에는 IPTV 계약과 연계해 사실상 헐값으로 받았는데, 이제는 제작비 상승에 따른 정당한 콘텐츠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IPTV와는 다른 요금체계, 별도의 가입자 경로, 별도의 추가 콘텐츠로 구성돼 있는 서비스인 만큼 별도의 협상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인상률에 대해서는 CJ ENM은 협상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으나, 당초 제공되던 프로그램 사용료가 적아 높아 보이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반해 IPTV 업계는 콘텐츠 강화가 플랫폼 업계의 동일한 화두인 만큼 CJ ENM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제시한 인상률이 지나치다고 지적한다.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진입에 맞서 함께 생존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당장 자사의 콘텐츠에만 우위를 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국내 OTT 업계가 힘을 합쳐 글로벌에 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갑작스런 사용료 인상은 CJ ENM OTT 티빙의 독자 생존만을 위한 선택이라고 한다.

유료방송 업계 한 관계자는 "티빙도 글로벌 OTT화를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면서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를 위해 3년간 4천억원의 제작비를 투자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한 제작 재원을 유료방송 사업자들로부터 받아내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올 초 CJ ENM은 2023년까지 티빙의 유료가입자 500만 이상을 확보, 대한민국 대표 OTT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 "생태계 고려 안 한 무리한 인상" VS "콘텐츠가 플랫폼 경쟁력"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3사는 전년 대비 25% 이상의 실시간 프로그램 사용료 대가 인상에 대해서도 반발하고 있다.

CJ ENM 측은 "콘텐츠의 가치를 지나치게 저평가하고 있다"며 "시청점유율 상승에 따른 당사 채널의 영향력과 제작비 상승 및 콘텐츠 투자규모에 걸맞는 요구안을 가지고 협상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IPTV 3사는 tvN, OCN 등의 채널이 인기가 높아지자 콘텐츠 지배력을 앞세워 사용료를 인상하려는 것으로 해석한다. 콘텐츠 제값 받기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미디어 시장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대가 인상이라는 주장이다.

유료방송 가격을 맘대로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근 몇 년간 두자리수의 인상율을 받아들였는데, 계속해서 이 수준을 계속해서 유지하려는 것은 나머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몫을 줄어들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인상율은 CJ ENM은 콘텐츠 투자비 증가율을 넘어선다고 반박했다. 제작비 상승과 콘텐츠 투자 규모 확대에 따른 가격 인상이라고 하지만 타당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IPTV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시장 재원의 한계가 명확한데, 이해 관계자들 간 합리적이고 타당한 수준의 협의와 합의는 뒷전으로 보인다. 게다가 킬러 콘텐츠는 넷플릭스에 판매, IPTV의 VOD 매출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면서 "2019년 콘텐츠 투자비 증가율이 약 9%라는 것을 고려하면 25%는 높은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CJ ENM 관계자는 "IPTV 가입자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인데, 왜 재원이 한정돼 있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콘텐츠 기획은 2~3년 걸리는 반면 잘 되는 시기는 짧다. 우리도 위기 의식이 있다. 콘텐츠 경쟁력이 결국 플랫폼에게 힘이 되는 만큼 함께 가는 길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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