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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치솟는 철광석 가격에 초긴장…수익성 악화 이어지나


철광석, 톤당 200달러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공사비 부담 증가 우려

[사진=한국광물자원공사]
[사진=한국광물자원공사]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건설업계가 철강 가격이 급등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철광석 가격이 톤당 2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건설업계는 공사비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철광석(중국 칭다오항 기준) 가격은 이달 6일 사상 처음으로 톤(t)당 200달러를 돌파했다. 12일에는 역대 최고치인 237.5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 t당 150달러대였으나 이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는 배경에는 세계 각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인해 철강 수요가 급증하면서 재고가 소진되고 있는 이른바 초과수요 현상이 발생한 데 있다.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국인 호주와 수요국인 중국 간 갈등 장기화에 철광석 공급 불안이 확산되는 것도 철광석 사재기를 부추겼다.

중국 정부가 미세먼지 감축 등을 위해 친환경정책을 강조하면서 철강 생산량도 줄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올해 1월 '철강산업 질적 성장 추진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통해 조강(쇳물) 생산량을 전년 대비 감축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철광석 가격이 상승하면서 철강제품 가격도 껑충 뛰고 있다. 철근의 원재료인 철스크랩(고철)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연초 t당 70만원 수준에서 최근 100만원 수준으로 형성됐다.

건설업계는 철강과 시멘트 등 원재료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 건설사들은 주로 봉강류(철근)와 강판류(후판) 등을 주요 원자재로 활용하고 있다. 원재료 가격 상승 및 가격 변동성 확대는 건설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을 가중시킨다.

더욱이 건설업계는 공사 수주 시점부터 공사 완공시점까지 기간이 길게 걸리는 가운데 원재료 가격이 상승할 경우 원가가 자칫 기존 계약금액을 초과하는 위험에도 직면한다. 원자재 수급이 차질을 빚게 되면 건설사들의 수익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건설업계는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직까지 건설현장에 철근 조달 문제에 어려움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가격 리스크가 계속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입장이다. 철근 유통사들이 2분기부터 가격 인상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현장에 영향을 직접적으로 미치는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분양가격이 제한된 상황에서 원가만 오르면 당연히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반면, 철광석 가격 상승이 안정기에 돌입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조철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철강, 석탄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 정부의 원자재 가격에 대한 정책 기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의 과도한 상승을 막기 위한 정책 대응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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