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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틱, 건설] ① '로봇화' 바람 부는 건설업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로봇화 가속…비대면 문화 정착, 감염 우려 원천차단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건설업계에 '로봇'을 도입한 자동화, 자율화 바람이 불고 있다. 건설 현장에서 입주민이 거주하는 공동주택까지 용도에 맞는 다양한 로봇과 로봇을 활용한 시설을 도입, 생산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자동화 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분위기다.

14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은 평균 15.8% 성장했다. 지난 2012년 이후 하락세 없이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 성장세는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건설업계를 비롯한 전 산업군에 로봇 도입 추세가 가팔라지는 것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자리 잡은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업, 조선업, 유통 및 서비스업에서 사람이 해오던 업무를 로봇을 통해 대체하던 움직임이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건설업계까지 확산하기 시작했다.

또한,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와 자가격리 증가 등의 사회적 현상으로 인해 기업 현장에서는 자동화 로봇투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로봇화 추세는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로봇산업은 기술인력이 거의 없는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지만 글로벌 로봇 투자의 흐름으로 관련 기업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코로나19가 로봇 전 세계적인 로봇 투자 열풍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모든 산업과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동시에 시작하면서 로봇화 자동화 기술에 대한 수요가 단숨에 폭증했다"며 "기업 현장에서는 자동화 로봇 등을 전면에 내세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로봇 시대의 개막은 건설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로봇 도입으로 인해 건설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산재에 대한 우려를 줄일 수 있다.

건설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가중기, 포크레인 등 건설기계를 통해 일부 작업을 진행하나, 대다수 업무는 사람이 직접 무거운 철재들과 원재료를 옮기거나 설치한다. 현장의 규모가 커 관리가 쉽지 않고, 높은 곳에서 추락할 위험도 크다. 인체에 유해한 재료들을 직접 관리해야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그러나 최근 건설사들이 현장에 로봇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작업 위험도가 높은 곳의 업무를 대체시키거나, 로봇을 통해 모니터링하면서 작업자들의 안전을 보장한다. 또한, 위험 요소를 사전에 확인해 인재사고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건설사들은 최근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부합하면서 현장 근무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일상생활의 패러다임 전환을 불러일으킨 팬데믹으로 비대면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건설업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분명한 접촉과 감염에 대한 우려를 종식시키는데 로봇화 바람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건설업종 내에서는 불특정 다수와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건설 현장에서는 적게는 수백에서 많게는 수천 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종일 함께 일을 하는데, 특히 매일 사업장을 바꿔가며 일하는 일용직 노동자들까지 더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크다.

건설사들이 분양을 앞두고 마련하는 견본주택 역시 마찬가지다. 각지에서 찾아오는 방문객들은 한정된 공간 내에서 오래 머무는데, 자연스레 불특정 다수와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은 모델하우스 내 방문객의 비대면 안내를 돕기 위한 인공지능 로봇을 배치하고 있다.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도 대면접촉을 통한 사고와 전염에 대한 입주민의 심리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실내 배달 로봇을 도입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 현장에서는 사무 로봇과 자동화 로봇을 도입하는 일이 지난해부터 부쩍 늘어나고 있다"며 "건설업계 역시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접촉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면서 로봇화 트렌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무현 연구원은 "향후 몇 년간 서비스 유통 분야에서의 로봇 투자 증가 속도가 높을수록 기타 산업부문 제조공정 등에서 자동화 로봇 투자 움직임 역시 뒤따르게 될 것"이라며 "경기변동과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경영 효율화에 대한 해답을 자동화 로봇에 대한 투자에서 찾고 있다"고 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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