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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만에 한컴 노조 재결성…"고용불안·근로조건 개선돼야"


현재 가입자 수 100여명, 정당한 인사 평가 등 목표 제시

[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한글과컴퓨터그룹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지난 2001년 10월 결성된 노조가 3년만에 자진 해산하고 직장협의회 형태로 전환한지 17년만이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한글과컴퓨터지회(지회장 김기홍)는 23일 노조 출범 선언문을 통해 한글과컴퓨터노동조합인 '행동주의'의 출범을 공식화했다.

노조는 350여명의 한컴 등 소속 소프트웨어 개발·서비스 담당자를 가입 대상으로 하고, 단체교섭요청을 통해 조합원 고충해소·복지·고용안정을 위한 단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현재 노조 가입자 수는 100여명 규모다.

경기 판교에 위치한 한글과컴퓨터 사옥 전경 [사진=한컴그룹]
경기 판교에 위치한 한글과컴퓨터 사옥 전경 [사진=한컴그룹]

노조 설립 동기로는 직원들과의 공유 없이 조직 개편과 인사 이동이 잦았던 점, 또 이 과정에서 권고 사직을 진행한 점 등이 꼽혔다. 지속적인 흑자 실적 성과에도 IT업계 흐름과는 상반된 고용불안과 열악한 근로조건, 여전히 존재하는 포괄임금제와 일과 생활의 불균형 등도 설립 동기에 포함됐다.

또 노조가 제시한 활동 목표는 투명하고 시스템화된 정당한 평가와 승진·인사 체계 확보, 수평적 합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조직 발전, 포괄임금제 폐지를 포함한 자부심과 노동 가치 회복 등 세 가지다.

노조 측은 출범 선언문에서 "최근 수년간 업무 문화와 노동환경이 퇴보해왔고, 매해 매출 압박을 달성하기 위해 불가능에 가까운 일정에 따라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포괄임금제 실시로 인해 대가 없는 야간과 주말 근무를 했다"며 "구성원들의 노력은 개개인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아니라 극소수를 위한 돈잔치로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김기홍 지회장은 "익명 게시판에서가 아니라 당당하게 한컴인의 목소리를 내야할 때"라며 "자유, 책임, 존중, 소통의 가치와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위해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글과컴퓨터그룹 측은 "당사는 노동조합의 출범과 활동을 존중하며, 구성원들과 보다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최은정 기자(ej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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