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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봄 배구' IBK기업은행 두 시즌 만에 PO행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냉정하려고 했죠."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하 기업은행)이 두 시즌 만에 다시 '봄 배구' 진출에 성공했다.

기업은행은 7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기업은행은 이로써 한국도로공사(이하 도로공사)의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3위를 확정했다.

2018-19, 2019-20시즌 각각 4, 5위에 머물며 봄 배구 진출에 실패했으나 이날 승리로 두 시즌 만에 다시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김우재 기업은행 감독도 지난 시즌 이정철 전 감독(현 SBS스포츠 배구해설위원)의 뒤를 이어 팀 지휘봉을 잡은 뒤 첫 봄 배구 데뷔전을 치른다.

IBK기업은행 세터 조송화는 미열 및 인후통 증세로 지난 30일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고 31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IBK기업은행 세터 조송화는 미열 및 인후통 증세로 지난 30일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고 31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김 감독은 인삼공사전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수들이 세트 스코어 1-2로 끌려갔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플레이를 해 이길 수 있었다"며 "선수들도 오늘 승패 결과가 중요하다는 걸 잘 알았다. 그래서인지 넘어갈 수 도 있던 경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경기 전 부터 훙분하지 말자고 얘기를 했고 나 또한 벤치에서 냉정하려고 노력했다"며 "그러나 솔직히 잘 안되더라"고 웃었다.

김 감독은 또한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운영 방안도 내비쳤다. 기업은행은 오는 12일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김 감독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들이 많다. 라자레바(러시아)도 그렇고 김수지, 표승주, 조송화, 신연경, 김희진 등도 제 컨디션이 아니다"라며 "많이 지친 상태라 휴식에 일단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오프시즌 동안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흥국생명에서 기업은행으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세터 조송화는 "플레이오프와 같은 단기전은 당일 컨디션과 흐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라도 잘 쉬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을 비롯해 흥국생명, GS칼텍스는 봄 배구 진출을 확정했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는 1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우재 IBK기업은행 감독이 26일 열린 현대건설과 홈 경기 타임아웃 도중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김우재 IBK기업은행 감독이 26일 열린 현대건설과 홈 경기 타임아웃 도중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최종 순위에 따라 기업은행의 플레이오프 상대가 가려진다. 흥국생명은 9일과 13일 각각 현대건설과 인삼공사전이, GS칼텍스는 기업은행전에 이어 16일 인삼공사와 맞대결이 남아있다.

이 경기는 올 시즌 여자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이기도 하다 기업은행 입장에서는 플레이오프 상대를 고를 수 있는 상황도 맞은 셈이다.

김 감독은 "직접 언급하긴 그렇지만 플레이오프 상대가 어느팀이 됐으면 좋겠다는 건 배구팬들과 다른 분들이 더 잘 알 것 같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흥국생명이 2위를 차지하면 조송화도 플레이오프에서 '친정팀'을 만난다.

조송화는 "크게 신경은 쓰지 않는다"면서 "프로 데뷔 시절부터 지난 시즌까지 오래 뛴 팀이지만 그렇다고 부담이 되진 않는다. 이제는 기업은행 소속으로 우리팀 경기와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이 많은 경험이 됐다"며 "봄 배구에 진출할 수 있어 나 또한 기쁘다.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IBK기업은행 김희진(오른쪽)이 지난 20일 열린 랜선 미니 팬 미팅 자리에서 '송구영신 패키지' 수익금 10%를 '알토스 팬' 이름으로 기부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IBK기업은행 김희진(오른쪽)이 지난 20일 열린 랜선 미니 팬 미팅 자리에서 '송구영신 패키지' 수익금 10%를 '알토스 팬' 이름으로 기부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이영택 인삼공사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우리팀 선수들이 잘 해줬다"면서 "이길 수 있던 경기를 놓쳤는데 4세트 리드하고 있던 상황에서 볼 처리가 좀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마지막 5세트에서는 우리 선수들보다 상대가 승리에 대한 절실한 마음이 앞섰던 것 같다"면서 "부담을 크게 갖지 않아도 됐는데 선수들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코트 안에서 발이 좀 느려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삼공사는 이날 패배로 실날 같이 남아있던 봄 배구행 가능성이 사라졌으나 정규리그 마지막 6라운드 들어 한국도로공사를 꺾고 기업은행을 막판까지 물고 가는 등 3위 경쟁에서 캐스팅 보터 노릇을 톡톡히했다.

/류한준 기자(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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