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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구단 "박상하 은퇴 결정 수용"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학교폭력 피해자와 가족분들, 모든 배구팬들에게 사죄한다."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가 주전 미들 블로커(센터) 없이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마지막 6라운드를 치르게 됐다. 소속팀 높이를 책임지고 있는 박상하가 22일 오후 선수 은퇴를 결정했다.

박상하는 최근 학교폭력 논란에 가해자로 지목됐다. 지난 19일 인터넷 배구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중학교 시절 박상하와 친구들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날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5라운드 맞대결이 예정됐다. 그러나 게시글이 올라온 뒤 팀에는 비상이 걸렸다.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관련 논란에 대해 박상하와 면담을 가졌다.

삼성화재 센터이자 주장을 맡고 있는 박상하가 지난 10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 도중 블로킹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그는 최근 학교폭력 논란으로 인해 중, 고교 시절 두 차례 가담한 적을 인정했고 이에 책임과 사죄 의미로 22일 선수 은퇴를 결정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삼성화재 센터이자 주장을 맡고 있는 박상하가 지난 10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 도중 블로킹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그는 최근 학교폭력 논란으로 인해 중, 고교 시절 두 차례 가담한 적을 인정했고 이에 책임과 사죄 의미로 22일 선수 은퇴를 결정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박상하는 이자리에 폭력 가담 여부를 부인했다. 그리고 당일 경기에는 뛰지 않았다. 그러나 3일 뒤 박상하는 게시글 내용은 사실 무근이라고 했지만 중, 고교 시절 동료 선수와 친구를 때린 적이 있다고 시인했다.

그는 소속팀에 은퇴 의사를 밝혔다. 구단은 "선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구단은 "박상하는 학창 시절 두 차례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이 있다고 시인했다"면서 "박상하의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 피해자와 가족 분, 배구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구단은 또한 "기존 선수단 뿐 아니라 향후 선수 선발 단계에서부터 학교 폭력 및 불법 행위 이력에 대해 더욱 면밀히 조사하고, 구단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학교 폭력 피해자들의 신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국배구연맹(KOVO)과 함께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팀 소속 선수들에 대해 폭력예방 및 프로 선수로서 소양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프로스포츠 선수로서의 품격을 해치고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상하의 은퇴로 삼성화재는 센터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올 시즌 '리빌딩'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고 감독과 팀 입장에선 박상하가 빠진 자리를 메워야하는 과제가 생겼다.

박상하는 올 시즌 지금까지 29경기(117세트)에 출전했고 175점을 올렸다. 블로킹은 75개로 팀내 1위였다. 그는 은퇴 결정으로 지난 1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원정 경기가 자신의 V리그 마지막 매치가 됐다.

삼성화재는 당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국전력에 3-2로 이겼고 박상하는 3블로킹을 포함해 5득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오는 25일 홈 코트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팀의 6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다음은 박상하의 은퇴 결정과 학교폭력 관련 구단이 밝힌 공식 입장문 전문이다.

삼성화재블루팡스배구단입니다. 최근 당(當) 구단 소속 박상하 선수의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해 피해자와 가족 분들께, 그리고 모든 배구 팬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박상하 선수는 학창 시절 두 차례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오늘 구단 측에 은퇴 의사를 밝혀와 구단은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구단은 이 시간 이후 현(現) 선수단 뿐 아니라 향후 선수선발 단계에서부터 학교 폭력 및 불법 행위 이력에 대해 더욱 더 면밀히 조사하고, 구단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학교 폭력 피해자들의 신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국배구연맹과 함께 적극 대응하여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힘쓰겠습니다.

또한, 구단 소속 선수들에 대해 폭력예방 및 프로 선수로서의 소양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등 프로스포츠 선수로서의 품격을 해치고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피해자와 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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