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코로나19로 증시 환경이 급변하며 코스피 상장사들의 자금조달·구조조정·자사주 관련 공시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의 수시공시 건수는 전년대비 6.1%(767건) 늘어난 1만3천355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기업의 자금조달 관련 공시가 크게 늘었다. 기업의 재무구조와 관련한 금전대여·선급금 지급결정 공시가 113건으로 전년보다 59.2%(42건) 늘었고, 주식관련사채 발행(371건)과 증자·감자결정(435건)도 각각 23.3%, 21.8% 증가했다.
기업 구조조정이 늘어남에 따라 영업양수도·분할·합병결정 공시도 크게 늘어나며 전년보다 42.3%(58건) 증가한 169건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주가가 급변하면서 기업의 자기주식 취득 및 처분 결정 공시도 지난해 58.3%(217건) 급증한 589건이었다. 지난해 코스피는 3월 19일 기록한 1457.64포인트가 최저점으로 연말에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12월 30일 2873.47포인트까지 크게 올랐다.
특허권 취득이나 최대주주 변경 수반 계약, 인수합병(M&A) 추진경과 임상진행 경과 등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의 포괄공시 내용도 14.7%(63건) 증가한 491건이었다. 지난 2016년 5월 시행된 포괄공시 제도는 2017년 265건→2018년 336건→2019년 428건→2020년 491건으로 꾸준히 증가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모습이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자율공시도 전년대비 10.1%(107건) 증가한 1천165건이었다. 특히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며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자율적 발간 및 공시가 전년(22건)보다 두 배 이상 급증한 48건으로 집계됐다.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기업의 적극적인 대응과 정보제공 등에 따라 해명공시는 49.1%(27건), 기업 자금조달 증가에 따른 증자나 사채의 청약·발행결과도 38.9%(65건) 증가했다.
상장사의 조회공시는 총 76건으로, 전년대비 18.8%(12건) 증가했다. M&A나 최대주주 변경 등의 포괄공시 이행 증가와 해명공시 증가에 따라 풍문·보도에 따른 조회공시는 지난 2017년 67건→2018년 45건→2019년 31건→2020년 18건으로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다.
그러나 급격한 거래량 변동에 따른 조회공시(32건)는 전년대비 433.3%(26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가급등에 따른 조회공시는 14.3%(3건) 줄어든 18건이었다.
한편 지난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는 15건으로 전년(14건)과 유사했다. 유형별로는 공시불이행 2건, 공시번복 8건, 공시변경 2건 등이었다. 내용별로는 기업의 영업·생산활동, 횡령·배임관련 지정건수는 감소했지만, 증권발행 및 투자활동관련 지정건수는 증가했다.
한국거래소는 "공시의무 위반이 발생하지 않도록 상장법인 대상 공시교육을 지속하고 강화할 예정"이라며 "증권시장에 대한 상시모니터링 강화 및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상장법인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공시 활성화를 유도함으로써 시장의 건전성 제고와 투자자보호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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