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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언팩] '갤버프' 삼성, 무선이어폰 시장서 애플 넘어설까


중저가 시장 급성장 속 '에어팟' 여전히 강세…삼성, 향상된 기능 앞세워 공세 가속

삼성 갤럭시 버즈 프로 [사진=삼성전자]
삼성 갤럭시 버즈 프로 [사진=삼성전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올 상반기에 신제품을 앞세워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본격 경쟁을 펼친다. 전 세계적으로 중저가 제품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두 회사 모두 프리미엄 성능과 디자인을 무기로 올 상반기 동안 시장 공략에 더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날 '갤럭시 버즈 프로'를 출시한 데 이어 애플은 오는 4월 '에어팟' 신제품을 내놓는다. 코로나19 이후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는 펜트업(Pent Up) 효과에 교체 수요까지 가세하며 무선이어폰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노이즈 캔슬링(소음 제거)'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을 앞세워 소비자 잡기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이날 먼저 '2021 갤럭시 언팩'을 통해 '갤럭시 버즈 프로'를 선보인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갤럭시 버즈 라이브'를 출시했으나,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해 점유율이 되레 하락한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무선이어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은 전분기 대비 24% 성장했으나, 삼성전자는 1%p 하락한 5%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에 반짝 두 자릿수 점유율(11%)을 보였으나, 2분기에는 6%, '갤럭시 버즈 라이브'가 출시된 3분기에는 5%를 기록하며 하락세가 지속됐다.

시장 강자인 애플 역시 점유율이 지속 하락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1분기 36%에서 2분기엔 35%, 3분기엔 29%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하반기에 삼성전자를 비롯해 소니, LG전자 등 경쟁사들이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한 반면, 애플은 지난 2019년 10월 '에어팟 프로' 이후 신제품을 내놓지 않았던 영향이 컸다. 또 100달러 이하의 중저가 제품들이 높은 인기를 얻은 것도 위협 요소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신제품 출시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코로나 확산과 경기 위축 여파로 성장 주축이 프리미엄보다는 중저가 브랜드로 옮겨가고 있다"며 "특히 북미와 중국에서 경쟁력 있는 중저가 브랜드들의 시장 입지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애플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 [사진=애플]
애플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 [사진=애플]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동안 100달러 이하 판매 제품 비중은 처음으로 시장의 절반을 뛰어넘는 56%를 차지했다. 특히 보급형 브랜드인 샤오미는 지속 성장하며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레드미 에어닷', '에어닷 S' 등 4개 제품을 순위에 올렸다. 점유율 3%인 QCY와 제이랩(JLab) 역시 다양한 신제품 라인업 확대와 경쟁력 있는 가격 공략에 힘입어 선전 중이다. 특히 제이랩은 기존 자국 시장인 미국 외에 아시아, 유럽 등으로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선 '에어팟'이 자리를 잡고 있는 데다 중저가 시장에선 샤오미, QCY, 제이랩 등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애매해진 상태"라며 "특히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마저 '에어팟'을 사용할 정도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전작보다 기능을 한층 강화한 '갤럭시 버즈 프로'로 재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제품은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핵심 기능으로 떠오른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으로, ANC(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켜면 최대 99%까지 외부 소음을 줄여주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 주변 소리를 4단계로 최대 20데시벨(dB)까지 증폭해 줘 이어폰을 귀에서 빼지 않고 대화를 하거나 안내 방송을 들을 수 있게 해준다.

여기에 3개의 마이크와 VPU(Voice Pickup Unit, 보이스 픽업 유닛)로 사용자의 음성과 불필요한 소리를 분리해 최대한 선명하게 들을 수 있도록 해 줌으로써 통화 품질도 한층 높였다. 돌비 헤드 트레킹(Dolby Head TrackingTM) 기술이 적용된 360 오디오가 탑재돼 영화, TV와 같은 각종 영상 콘텐츠를 볼 때 마치 장면 속 한 가운데 있는 것과 같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는 에어팟 프로의 '공간감 오디오'와 유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이 제품은 '자동 전환(Auto Switch)' 기능이 새롭게 지원돼 매번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무선 이어폰을 별도로 연결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또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할 때 '갤럭시 버즈 프로'로는 사용자의 음성을, 스마트폰으로 배경음을 동시에 녹음할 수 있다.

삼성 갤럭시 버즈 프로 [사진=삼성전자]
삼성 갤럭시 버즈 프로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프로'의 디자인은 전작인 '갤럭시 버즈 라이브'의 사각형 케이스를 채용했으나, 이어버드는 외이도에 꽂는 방식인 '커널형'을 채택했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이어버드를 귓바퀴에 꽂는 '오픈형' 방식이었다. 이에 ANC 기능이 처음 적용됐던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오픈형 구조로 ANC 기능을 제대로 체감하기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 같은 의견에 삼성전자는 '갤럭시 버즈 프로'에 '커널형'을 채택하는 것으로 이를 개선시켰다. 또 외부 돌출을 최소화함으로써 귀에 착용했을 때 더욱 자연스럽게 느껴지도록 했다. 귀와 이어폰의 접촉 면적은 줄여 편안한 착용감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이 제품은 스마트싱스 파인드(SmartThings Find)를 지원해 블루투스 연결이 끊어져도 각 이어버즈의 위치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완충 시에는 최대 8시간의 재생 시간을 지원하고 무선 충전 케이스까지 합치면 최대 28시간 재생 시간을 지원한다. ANC 기능을 사용할 경우에도 각각 최대 5시간, 18시간 재생 시간을 제공하고, 퀵 충전을 지원해 5분만 충전해도 1시간 재생이 가능하다.

색상은 팬텀 블랙·팬텀 실버·팬텀 바이올렛의 3가지 색상으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23만9천800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윈드실드(Wind Shield) 기술을 갤럭시 버즈 시리즈 중 처음으로 적용했다"며 "바람이 심하게 부는 외부에서도 전에 없던 깨끗한 통화 품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애플 무선이어폰 '에어팟 프로' [사진=애플]
애플 무선이어폰 '에어팟 프로' [사진=애플]

이에 대항해 애플도 오는 4월 3세대 '아이폰SE'와 함께 '에어팟 프로' 2세대를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은 지난 2016년 '아이폰7'부터 이어폰 단자를 없애면서 '에어팟'을 처음 출시한 후 지금까지 무선이어폰 시장을 주도해 왔다. '에어팟' 시리즈는 스템(기둥) 때문에 '콩나물'이란 별칭을 가지고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충전 케이스 두께는 21mm로 유지되지만 높이와 너비가 각각 46mm, 54mm으로 변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에어팟 프로 충전 케이스는 높이 45.2mm, 너비 60.6mm다. 또 '에어팟 프로' 2세대는 삼성 갤럭시 버즈처럼 스템이 빠진 둥근 디자인으로 변형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르고 교체 주기도 길어진 반면, 무선이어폰은 이제 막 시작 단계인 데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 교체 부담이 작다는 점 때문에 최근 시장 성장세가 높다"며 "이에 기존 이어폰 업체는 물론 스마트폰 제조사들까지 뛰어들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선이어폰 시장은 올해 3억7천만 대, 2022년에는 6억 대까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 상황"이라며 "중저가 제품들의 강세 속에 어중간한 위치에 있는 삼성이 '갤럭시 버즈 프로' 출시를 기점으로 애플의 '에어팟'을 위협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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