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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다워지려는 출발점”…김남표 새 프로젝트 ‘제주이야기-검질’


30개월 준비한 미술·영화 협업…‘셀 시리즈’ 3점 포함 유화 20점 전시

왼쪽부터 김남표 화가와 민병훈 영화감독, 김윤섭 아이프미술경영연구소 대표.
왼쪽부터 김남표 화가와 민병훈 영화감독, 김윤섭 아이프미술경영연구소 대표.

‘순간적 풍경’(Instant Landscape)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발표해온 김남표(50) 작가가 제주프로젝트를 새롭게 선보인다.

김 작가는 1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이프라운지에서 열린 ‘김남표의 제주이야기―Gumgil(검질)’전 기자간담회에서 전시에 대해 “내가 화가인 이유와 내 그림이 작품으로 보이는 이유, 내 그림이 걸린 공간을 전시라고 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오랫동안 작업을 해왔지만 스튜디오를 벗어나 야외에서 작업한 건 초등학교 사생대회 이후 처음”이라며 “나가서 작업해보니 보이지 않고 방향을 잃은 사람처럼 만만치 않더라”고 말했다.

이어 “카메라와 동행해 야외에서 혼자 작업하는 게 쑥스럽기도 했다”며 “하지만 돌아와 숙소에서 나눈 얘기들이 하루하루 지나면서 내게 모티브와 용기가 됐다”고 전했다.

작품 제목인 ‘검질’은 길가나 수풀에서 흔히 만나는 ‘잡초 넝쿨’의 제주도 방언이다. 김 작가는 “현지 분들이 내 작품을 보고 이름 없는 숲을 그린다는 측면에서 검질이라고 말씀하셨다”며 “내가 오랫동안 추구해온 감각의 질감과 굉장히 와 닿는 뉘앙스였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김윤섭 아이프미술경영연구소 대표와 김남표 화가, 민병훈 영화감독.
왼쪽부터 김윤섭 아이프미술경영연구소 대표와 김남표 화가, 민병훈 영화감독.

김 작가는 “작가와 작품, 갤러리의 합이 이뤄져야 되는 게 전시”라며 “본 기능과 역할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원칙대로 진행했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검질’전은 김 작가가 민 감독과 30개월 넘는 기간 동안 준비해온 프로젝트다. 지난 2018년부터 제주도를 오가며 새로운 작품세계의 확장을 모색하던 김 작가는 지난해 1년간 제주도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현장 곳곳을 누비며 몸으로 체감한 감흥을 화폭에 옮겼다.

민 감독은 김 작가가 제주도를 어떻게 만나고 해석하는지를 영상으로 스케치했다. 또 ‘제주를 품은 김남표 감성’을 모티브로 한 장편영화 ‘팬텀’(Phantom)을 제작해 내년에 정식으로 선보인다. 그에 맞춰 ‘김남표의 제주시리즈’ 2탄도 만나볼 수 있다.

민 감독은 “김남표의 그림은 영화적이라서 좋다”며 “그림 너머에 있는 이야기를 구성하고 싶은 호기심이 생긴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실제로 이번 전시의 그림들이 다 내가 좋아하는 앵글의 그림이고 나도 검질의 이미지를 좋아한다”며 “내가 보는 시각과 화가가 보는 시각이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어서 좋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화 ‘팬텀’에서 김남표는 화가이자 주인공으로 나온다”며 “우리의 땀과 정성, 시각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면 이런 기획의 출발점이 우리에게 의미 있다”고 덧붙였다.

김남표 작가가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남표 작가가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4층 아이프라운지에는 8점을 전시한다. 그림명상스튜디오에는 검질, 노을, 사슴 등이 등장하는 작품 3점을 배치했다. 라운지홀에서는 210조각으로 이뤄진 ‘셀(cell) 시리즈’ 대형작품 3점을 볼 수 있다. ‘25×25cm’ 53조각으로 이뤄진 검질 풍경(세로185×가로270cm)과 ‘25×25cm’ 68조각으로 구성된 야외 풍경(세로106×가로445cm), 84조각으로 완성된 올빼미 작품(세로185×가로320cm)이다.

이번 전시는 ‘공동소장’ 방식을 새롭게 제안한다. ‘셀 시리즈’ 중 53조각으로 구성된 한 점을 공동소장 방식으로 매매할 예정이다. 작품 중 40조각의 부분들을 개인별로 구매하게 되며, 나머지 13조각의 부분은 작가와 기획사가 보관한다. 구매자는 작품의 할당된 부분 중에 최소 1조각에서 최대 4조각까지 선택할 수 있다.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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