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테크 안부럽네"…'갤Z폴드2' 톰브라운, 중고 시장도 들썩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을 차지한 행운의 주인공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중고 거래 시장도 활발해지고 있다. 당첨자들이 인증샷과 함께 기존 가격보다 100만 원 이상 웃돈을 얹어 상품을 판매하겠다고 나서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9일 오전 10시에 '갤럭시Z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문자를 발송했다. 당첨자 구매기간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총 4시간으로, 당첨자 중 미구매자가 발생되면 다음 순번에게 구매 기회가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별도 안내하는 추가 당첨자 구매 기간 내 구매하지 않거나 연락이 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당첨이 취소된다"며 "고지된 기간 이후에는 구매가 불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7~8일 자사 홈페이지에서 진행한 갤럭시Z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 추첨 판매에는 23만 명 이상 응모했다. 앞서 '갤럭시Z플립 톰브라운 에디션' 당시 선착순으로 진행해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서버가 다운됐던 점을 고려해 삼성전자는 이번에 추첨제로 진행했다.

그러나 396만 원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응모 첫날에는 홈페이지에 '응모 대기' 상태가 2시간 넘게 이어질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이 제품은 전 세계 5천 대로 수량이 한정돼 있으며, 국내 배정 수량은 1천 대 미만일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하고 있다.

또 '갤럭시Z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은 서버 다운 등의 이유로 2차 출시까지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추가 판매는 없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응모 초기에는 선착순 구매가 아닌 추첨 응모임에도 응모 대기열이 5천 명까지 형성되기도 했다"며 "태국, 미국 완판에 이어 국내에서도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기에 구매하지 못한 이들을 겨냥해 일부 당첨자들은 오전 10시 이후부터 중고나라 등 일부 중고거래 커뮤니티를 통해 제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현재 가격대는 기존 396만 원에서 100만 원 이상 높은 500만 원부터 800만 원대까지 다양하게 형성돼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500만∼1천만 원에 사겠다고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처럼 '리셀(되팔기)'을 통한 프리미엄까지 붙는다는 점을 고려해 '갤럭시Z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을 찾는 이들이 많았던 것 같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됐던 소비를 한 번에 해소하고자 하는 보상소비 심리도 주요 인기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Z폴드2 언팩 이후 성능, 디자인 호평에 힘 입어 소비자 관심이 높아졌다"며 "제품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고객들도 톰브라운 에디션을 통해 갤럭시Z폴드2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톰브라운 에디션 판매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갤럭시Z폴드2'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중고 보상 프로그램과 특별 보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오는 11일부터는 사전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식 출시는 오는 18일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Z폴드2'가 올해 전 세계에서 50만 대 팔려 전작인 '갤럭시폴드'의 첫 해 판매량인 40만 대보다 25%가량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선 '갤럭시Z폴드2'의 국내 초도 물량이 약 1만 대 수준으로, 전작보다 3배 이상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갤럭시노트20' 등 플래그십 초도 물량이 10만 대 가량인 것과 비교하면 적은 수치지만, 작년에 출시된 전작 '갤럭시폴드'가 2천~3천 대 수준이었던것에 비해선 3배 이상 많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작보다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해 '갤럭시폴드'가 출시될 초반에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삼성전자의 생산능력이 향상된 데다 수요도 늘어나면서 초도 물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