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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그룹, 안전사고에 3년간 3천억 고강도 대책 마련


전 작업자에게 위험요소 발견 시 즉시 작업중단 권한 부여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중대재해 사고를 막기 위해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전 작업자에게 '안전개선 요구권'을 부여하고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3년간 총 3천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지난달 25일 조선사업대표를 전격 교체하고 기존 생산본부를 안전생산본부로 확대하기로 한 1차 안전성 강화 대책에 이은 추가 조치다. 전사 역량을 투입해 기존 안전대책을 재점검하고 안전경영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권오갑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현대오일뱅크 공사현장을 찾아 안전을 주문하고 나선 권오갑 회장(맨 오른쪽)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오일뱅크 공사현장을 찾아 안전을 주문하고 나선 권오갑 회장(맨 오른쪽)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은 각 사업장의 안전시설 개선과 교육 관련 투자를 확대해 향후 3년간 총 3천억 원을 추가로 투자하는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했다고 1일 밝혔다. 또 ▲안전혁신 자문위원단 확대 운영 ▲전 작업자에 안전개선요구권 부여 ▲안전조직 개편 등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5일 조선사업대표를 사장으로 격상시켜 생산 및 안전을 총괄토록 하고 이상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을 조선사업대표에 선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하수 부사장은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안전시설에서부터 작업 절차, 조직, 교육에 이르기까지 모든 안전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을 실시하고 각계각층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국내 최고 수준의 외부 안전전문가를 영입하고, 안전인증기관, 교수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혁신 자문위원단’을 확대, 개편해 안전시스템 전반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부족한 부분이 발견되면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아울러 근로자가 작업장에서 위험요소 발견 시 즉시 작업을 중지할 수 있도록 전 작업자에게 '안전개선 요구권'을 부여한다. 작업자의 안전의식 고취를 위해 협력사를 포함한 약 2만 2천명의 전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교육프로그램도 연내에 운영할 계획이다.

이어 안전위기관리팀을 신설, 전 작업장에서 상시점검 및 진단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 문제점을 조기 발견하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예정이며, 협력사들이 자체 안전관리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협력사 대표 안전마인드 향상, 안전인증 의무화, 교육 및 기술지원 등 역량강화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한다.

권오갑 회장은 "이번 안전관리 종합대책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그룹차원에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안전에 있어서는 회사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모든 근로자의 적극적인 참여도 중요한 만큼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안전경영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21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작업 중이던 하청업체 근로자 A(34)씨가 아르곤 가스 질식으로 목숨을 잃었다. 4월 21일 현대중공업 소속 50대 근로자 1명이 대형 문에, 같은달 16일 40대 근로자가 유압 작동 문에 각각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지난 3월에는 바지선에서 야간당직 중이던 하청노동자가 익사한 채 발견됐다. 2월에는 작업용 발판 구조물(트러스) 제작을 하던 하청노동자가 21m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이로써 올해만 총 5건의 산재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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